현대기아차, 미국 공략형 SUV 라인업 확대...제네시스 SUV까지

제네시스 중형 SUV를 포함해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SUV 라인업 보강에 고삐를 바짝 죄고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현재 4개인 SUV 모델을 2020년까지 두 배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

현대는 싼타페와 투싼, 기아차는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 총 4개 모델을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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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LA오토쇼에서 기아차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스프라그 부사장이 스포티지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

미국 SUV 시장 성장에 따라 이들 모델 판매량도 대폭 늘었다.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싼타페와 투싼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88%, 90% 급증했으며 기아차 쏘렌토와 스포티지도 각각 32%, 91% 늘었다.

미국의 SUV 수요 역시 증가 추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08년 미국 승용차의 51%를 차지했던 세단은 올해(1월~5월) 41%로 떨어졌다. 반면 30% 미만이었던 SUV·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판매량은 38%로 커졌다. 저유가 기조에 따라 연비가 높은 세단보다는 적재공간이 큰 유틸리티 차량 인기가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GM이나 토요타 등 경쟁 자동차 회사보다 SUV 모델이 너무 적다. GM은 미국 시장에서 17개 모델을 출시했으며 토요타도 11개 SUV 모델을 판매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도 SUV 확대에 나섰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2020년까지 2종의 SUV를 내놓는다. 2019년 중형 SUV와 2020년 소형 SUV를 제네시스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대형 SUV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는 올 초 북미국제모터쇼에서 대형 SUV 콘셉트카인 `텔루라이드`를 첫 공개한 바 있다. 기아자동차는 올 연말 소형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도 미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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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한 텔루라이드

SUV 미국 현지 생산량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주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산타페 생산을 재개했다. 그동안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쏘나타 생산에 주력했으며 싼타페는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위탁 생산해왔다. 미국 내 SUV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조지아 공장에 더해 앨라배마 공장에서도 싼타페 생산을 시작했다. 최근 현대차는 2017년형 싼타페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SUV는 과거에 프리미엄 자동차로 인식되었으나 최근 가격이 많이 낮아지고 풀사이즈, 트럭스타일, 보디 온 프레임, 소형 SUV 등 크기나 스타일 면에서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미국 소비자 선택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시장 내 SUV/CUV 판매 순위(단위 :1000대,%. 출처: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미국 시장 내 SUV/CUV 판매 순위(단위 :1000대,%. 출처: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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