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27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향년 87세로 타계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전해진 바 없다.
토플러는 `미래의 충격`,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등 10여권 저서를 통해 인류 사회가 제조업 기반의 경제에서 지식과 데이터 위주 사회로 이동해 갈 것을 예견했다. 1970년 글로벌 문명에 대해 쓴 `미래의 충격`은 50개국 이상에서 출간됐고, `제3의 물결`(1980)은 새로 부상하는 문명을 조명하고 기업과 가족생활, 기술, 정치 변화의 고리를 고찰했다. `권력이동`(1990)은 사회를 통제하는 힘이 물리적인 힘과 경제력에서 지식으로 진행되는 현상을 짚었다. 사회 변화와 관련한 그의 생각은 정계, 재계 등 세계 많은 지도자와 기업인에게 큰 영향을 끼쳐다.
중국 전 총리 자오쯔양과 소련 전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그를 멘토로 삼았을 정도다. 자오쯔양 전 총리는 제3의 물결을 이야기하며 중국 경제 개혁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소련 첫 비정부기구(NGO)에 토플러를 포함했다. 우리나라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8년에 청와대에서 토플러와 의견을 나눈 바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