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신세계의 국내 최대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한국 첫 매장을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세계는 테슬라 매장을 스타필드 하남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테슬라의 하남 상륙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신세계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유니버시티 타운 센터(UTC)에서 `스타필드 하남` 사전 설명회를 진행했다. 미국 쇼핑몰 개발사 터브먼그룹이 미국 각지에 구축한 쇼핑몰과 스타필드 하남을 함께 소개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프라퍼티와 터브먼이 51대 49 지분 비율로 총 1조원을 투입해 구축한다. 연면적 45만9498㎡(약 13만8900평, 지하4층~지상4층), 부지면적 11만7990㎡(약 3만6000평), 동시 주차 가능 대수 6200대 규모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스타필드 하남에 현대자동차, BMW, 할리데이비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매장이 입점할 예정”이라며 “테슬라는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그동안 테슬라와 여러 창구를 통해 매장 오픈 여부를 타진했다. 당초 테슬라는 판교 또는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을 열 것으로 예상됐다. 신세계가 매장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스타필드 하남이 테슬라의 첫 한국 매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스타필드 하남의 지리적 위치도 테슬라 입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테슬라는 그동안 유동인구와 자동차 전용 도로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전시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필드 하남은 서울 강남에서 25~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다 고속도로와 인접했다.
스타필드 하남에 투자한 터브먼그룹이 최근 돌핀몰, 인터내셔널 플라자, 더 몰 앳 유니버시티 타운 센터 등 미국 내 주요 쇼핑몰에 테슬라 매장을 입점시킨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사 쇼핑몰에만 입점시키면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폈다.
국내 최대 쇼핑몰을 표방하는 스타필드 하남이 테슬라 첫 매장을 유치하면 상징적 의미와 막대한 홍보 효과는 물론 신규 고객 유입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스타필드 하남에 테슬라 매장이 입점하는지에 관해 확답할 수 없다”면서도 “테슬라 입점에 관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300개를 웃도는 매장을 기반으로 스타필드 하남을 쇼핑과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한 `쇼핑 테마파크`로 꾸밀 계획이다.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메인 고정(앵커) 매장으로 삼는다. 35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선보이는 `럭셔리존`을 마련한다. 스포츠, 영화관람, 물놀이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과 유명 맛집을 한 데 모은 식음료(F&B) 시설도 준비했다. 테슬라는 물론 애플, 삼성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매장도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 개장 후 1년 간(2016년 9월~2017년 8월) 매출 목표를 9500억원으로 잡았다. 총 투자금액에 근접한 매출을 첫 해에 벌어들일 계획이다. 이르면 향후 1~2년 내 흑자전환 할 수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세계는 고객에게서 기회를 찾고 시장 한계를 뛰어넘는 창조와 혁신을 주도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신세계가 축적한 모든 유통 노하우를 집대성한 스타필드 하남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러소타(미국)=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