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보적으로 수출 1위 타이틀을 지켜온 현대 엑센트를 제치고 쉐보레 트랙스가 올해 들어 5달 연속 누적기준 수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수출량 1위는 10만2072대를 기록한 한국지엠 트랙스가 차지했다. 수출량은 지난해 9만1282대보다 11.8%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초부터 매달 수출 1위를 지켰다.
현대 아반떼가 9만6811대로 2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까지 1위를 달렸던 엑센트는 8만9134대로 3위에 머물렀다.
한국지엠 트랙스는 소형 SUV로, 미국 등지에 수출된다. 쉐보레 트랙스는 국내에서 전량 생산된다. 북미 지역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출량이 늘어났다는 관측이다. 트랙스는 한국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하는 모델이어서, 최고 수출기록에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지엠의 내수시장도 호조다. 매월 최대 내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4만4610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만1417대로 2003년 이후 최대 2월 실적을 기록했다. 3월에는 총 5만6144대 중 내수는 1만6868대로, 작년 대비 27.6% 증가하면서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최대 3월 실적을 거뒀다. 4월 역시 총 5만580대 중 내수는 1만3978대를 기록해, 지난 2004년 이래 최대 4월 실적을 올렸다. 5월 한 달 동안 총 5만1907대를 판매했으며, 내수는 1만71779대로, 작년 동월 대비 무려 40.8% 성장세를 기록하며 회사 출범 이래 최대 5월 실적을 달성했다. 내수 판매량을 견인한 것은 스파크로, 지난 2월에는 국내 승용차 중 가장 많은 내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형 말리부도 폭발적인 인기를 올리면서 내수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 4월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신형 말리부는 출시 전부터 화제를 끌어모으면서 지난달 내수 판매 3340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월 대비 169.1%가 증가한 수치다.
소형차 위주의 실적이지만 수출과 내수 모두 증가세를 보이면서 한국지엠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매출 11조9372억원을 올리고 영업손실 5944억원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국내 3위이지만, 손실이 가장 커 수익성으로는 국내 최하위였다. 하지만 올해 쉐보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자동차 3위를 둔 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소형 SUV 트랙스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단번에 고수익을 내기에는 쉽지 않지만 내수와 수출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2016년 1~5월 수출실적. 단위: 대.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