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A380, 美 뉴욕서 기체 결함으로 29시간 운항 지연

아시아나항공 A380 항공기가 미국 뉴욕공항에서 엔진 계통 이상으로 출발이 29시간 이상 지연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인천에서 B747 대체 항공편을 마련한 것을 승객들에게 고지했다가, A380을 수리해서 운항해 승객들을 속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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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항공기 A380 (제공=아시아나항공)

A380 항공기는 에어버스(Airbus)가 제작한 세계 최대의 여객기로, `꿈의 비행기` `하늘을 나는 호텔`로 불리는 최고급 여객기다. 길이가 72.7m, 너비가 79.8m로 축구장 크기와 맞먹으며, 대당 가격이 4억390만달러(약 465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5월부터 `인천~뉴욕` 노선에 투입해 주7회 운항 중이다.

28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각) 오전 11시 30분께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이륙을 기다리던 A380 항공기(OZ222)이 남은 연료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엔진 부근에서 스파크가 튀어 화재가 발생했다. 두 시간 뒤 승객 400여명을 싣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해당 항공기는 화재 진압 및 결함 수리 때문에 29시간 가량 운항이 지연됐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은 승객들에게 출발 시간이 4시 30분으로 지연됐다고 1차 공지했다. 이후 출발 30분 전에 운항이 취소돼 다음날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한다고 2차 공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들에게 B747 대체편이 한국에서 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승객들은 호텔 또는 집으로 돌아가 다음날 공항으로 돌아와야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호텔 숙박비와 택시비용 등을 지불했다.

하지만 다음날 오후 4시 30분 출발 예정이었던 항공편은 2시간 더 지연됐다. 또 한국에서 보내기로 했던 B747 대체편이 아닌, 전날 기체 결함으로 운항이 취소됐던 A380 항공기를 준비했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아시아나항공에 기체 결함 항공기를 탈 수 없다고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공항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항공편은 26일 오후 10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국에서 B747기종을 띄울 준비를 하는 동시에 정비 작업을 진행했다”며 “제작사(에어버스)로부터 최종적으로 정상 운항이 가능하다는 승인을 받아 대체편 투입 대신 기존 항공기를 운항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7일엔 대한항공 항공기가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이륙하려다 엔진 화재로 승객들이 비상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항공기는 아직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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