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체들이 친환경 자동차 모델을 현재의 두 세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2020플랜`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2020년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내연기관과 경쟁할 정도의 친환경 신차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주요업체들이 2020년까지 추가로 내놓을 신차만 50종이 훌쩍 넘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신차를 대거 내놓는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16종을 추가해 총 28종으로 친환경 라인업을 갖춘다. 현대와 기아 모두 1회 충전거리는 300㎞ 이상인 전기차를 준비 중이며 인기가 많은 SUV도 전기차로 내놓는다. 두 회사 모두 새로운 플랫폼의 수소차도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모든 친환경차를 독자 기술로 개발함으로써 향후 친환경차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이에 더해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0년까지 친환경차 20종 이상을 추가한다. 현재 전기차 3종, PHEV 9종을 보유하고 있는 폭스바겐 그룹은 2020년이되면 29종 이상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이 늘어난다. 또한 전체 친환경차를 10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올 초에 밝혔다.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한 토요타는 2020년 하이브리드 차량 700만대, 수소연료전지차(FCEV) 3만대 판매 목표 계획을 수립했다.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량은 150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수소차를 비롯해 상당수 신차도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에는 수소 버스, 2018년에는 렉서스 브랜드에서도 수소차를 출시할 방침이다. 2019년에는 토요타 크라운 수소차 버전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3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고 있는 포드도 2020년까지 전기차를 대폭 확대한다. 2020년까지 13개의 추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차 비중을 2020년까지 40%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투자 계획 금액만 45억달러에 이른다. 2017년형 포커스 EV 버전은 올 연말 공개될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전기를 만든 테슬라도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해 전기차 시장 확대를 이끈다. 테슬라는 2020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100만대로 확충할 계획이다.
다임러와 BMW 역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임러는 당장 내년에 수소 PHEV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한, 2021년까지 대표적인 전기차 4종 이상을 출시한다. 앞으로 2년간 70조유로를 투자하며 하반기에 1회 충전 500㎞이상 달릴 수 있는 신차도 공개한다.
BMW는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신규 전략을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BMW그룹은 올해 i3와 같은 순수 전기차를 포함해 7개의 BMW i 퍼포먼스 모델(PHEV)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미니도 추후 선보일 예정이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BMW i8의 오픈탑 모델인 BMW i8 스파이더 모델을 출시한다. BMW 그룹은 또한 수소 연료 전지차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으로 현재 BMW의 수소 연료 전지차 테스트 모델은 최대 7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수소차도 2020년에는 보다 다변화될 전망이다. 토요타가 2~3개의 추가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며 현대기아차도 2개 추가 모델을 선보인다. 수소차에서 혼다와 협력키로 한 GM은 혼다와 별도 브랜드의 수소차를 2020년 출시한다. 닛산은 2020년까지 바이오 에탄올로 구동하는 연료전지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사탕수수와 옥수수로부터 추출되는 사용해 차량 내부에서 수소기반 전략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닛산이 이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충전소 구축 부담이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완성차 업체 2020 전략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