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 서커스장의 철거 소식이 주목받고있다.
22일, 경기도 부천시의회의 한 의원은 “민간인이면 100억원을 들여 그렇게 쉽게 서커스장을 건립했겠냐"며 "한건주의와 전시 행정으로 시민 혈세만 날아가고 있다"고 동춘 서커스장에 대해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는 "요즈음 부천시는 땅 팔아 돈이 많아서 그런지 100억원 정도는 우습게 보는 것 같다"고 덧붙여 시선을 모았다.
또한 부천시 관계자는 "서커스장 활용방안을 여러 방면으로 찾아보았지만 나오지 않았아 지금으로선 철거한 뒤 부지를 매각하는 게 최선의 방안으로 생각된다"며 "한옥마을은 감정가로 매각하기 때문에 시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게 별로 없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부천시는 2006년 말 시 예산 82억 및 경기도 예싼 10억원 등 총 92억원을 들여 상동 영상문화단지에 지하2층, 지상3층 규모의 동춘서커스 상설 원형 공연장을 건립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공연장은 단 한 번도 사용되지 못하고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으며, 약 10년만에 철거 위기에 처해져 원성을 사고 있다.
부천시는 당초 동춘서커스단 측이 건립비 109억원의 72.5%인 79억원을 대고 나머지 30억원은 시가 부담하기로 약속하고 건립을 시작했다.
이후 동춘서커스단 측이 경영상의 이유 등으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시가 공사비 전액을 떠안아 완공했고, 부천시는 그동안 복합문화체험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했으나 내부 구조가 서커스 공연에 맞춰져 있어 이렇다 할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서커스장을 완전 철거한 뒤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