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중국 가전 국내 시장 공세 키워드...“가성비-틈새시장-달라진 위상”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산 가전 제품이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성장할 수 있게 된 요인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틈새시장 공략` `달라진 위상`으로 요약된다.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 중국 정보기술(IT)·가전제품은 `가성비`가 좋은 제품으로 인식돼 있다.

잔고장이 많고, 조금 쓰다가 고장이 나면 버리는 `메이드인 차이나`라는 오명을 떨쳐 내는 셈이다.

저렴한 가격인 데 비해 기능과 스펙 면에서 국내 유수 가전사 제품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는 점이 없다는 점이 `알뜰소비족`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중국 TCL TV의 국내 론칭 이후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

특히 32인치 제품 인기가 높다. TCL 32인치 제품은 롯데하이마트 전체 32인치 TV 판매량의 두 자릿수를 차지할 정도다.

하이얼, TCL 등 주요 중국 가전업체의 30~40인치 중소형 크기 TV는 삼성, LG의 동급 사양에 비해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절반 정도다.

중국 가전 기업은 국내에서 `틈새시장`을 공략, 시장 확대를 노린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안방 무대다. 가전 산업에서 두 기업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절대적이다. 외산 가전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가전 기업이 틈새시장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와인냉장고가 대표 사례다. 하이얼이 한때 세계시장 점유율 60% 가까이를 차지한 품목이다. 하이얼은 국내에서 `와인 대중화`를 열었을 당시 100만원 미만의 와인냉장고로 높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제품 크기나 스펙에서도 국내 굴지의 가전 기업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으로 중국 가전 기업은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 TV는 보통 가정의 세컨드TV를 필요로 하는 고객이나 1인 소형가구, 자영업자가 주요 소비자의 대부분이라는 게 유통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국 가전이 한국에서 선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전과 달라진 위상이다.

소셜커머스에서 중국산 TV의 한정수량 판매 이벤트를 열 때 연일 완판 행진을 보이는 점을 보면 이제 중국 가전제품은 `안 사면 후회하는` 인기 제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점차 확대되고 있는 사후관리(AS)도 높아진 위상을 대변한다.

하이얼 TV 제품 AS는 TG삼보, 냉장고와 세탁기 등은 동양매직 서비스센터가 대행하고 있다.

Photo Image
하이얼 로고 <전자신문DB>

샤오미도 국내 총판 업체인 코마트레이드를 통해 경기도 판교에 AS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 2곳을 포함한 전국 6대 광역시와 제주도, 강원도 한 곳에 AS센터를 추가로 세운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중국 가전 기업의 국내 AS망은 충분하지 않지만 각 기업에서 국내 중소기업과 제휴를 하든지 자체 AS망을 구축하고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