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컨트롤타워, 檢 칼날에 마비…직격탄 맞은 계열사 주식

롯데그룹 컨트롤타워 `정책본부`가 마비되고 있다.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신동빈 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주요 인물이 검찰 수사 선상에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그동안 경영 관련 주요 업무를 총괄하는 별도의 `정책본부`를 운용했다. 그룹 계열사 업무 전반을 관리하고 그룹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이다. 운영실, 지원실, 비전전략실, 커뮤니케이션실, 인사실, 개선실, 비서실로 구성했다. 임원 20여명을 포함해 약 250명이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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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지난 2004년 그룹 경영관리본부를 정책본부로 확대 개편하면서 신동빈 당시 부회장을 초대 정책본부장에 임명했다. 신 전 부회장이 2011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정책본부는 신 회장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자리 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이인원 정책본부장, 황각규 운영실장, 소진세 대회협력단장 등이 대표 인물이다.

검찰은 현재 이들을 수사 선상에 올렸다. 이들은 수사 방향에 따라 줄줄이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책본부의 핵심 인물 소환이 가시화되면서 롯데그룹 컨트롤타워가 휘청대고 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롯데 전 계열사의 투자와 사업 판단 기능이 사실상 마비 단계”라면서 “일부 계열사나 사업이 아닌 전방위 검찰 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상황 변화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예정한 호텔롯데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일부에서는 그룹 내 자금이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미국 석유화학업체 `액시올` 인수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식도 직격탄을 맞았다. 검찰의 비자금 조성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롯데쇼핑 주식은 전날보다 5.38% 하락한 21만1000원에 거래됐다. 롯데제과(-5.97%), 롯데손해보험(-6.43%), 롯데칠성(-1.8%), 롯데하이마트(-4.42%) 주가도 일제히 내렸다. 롯데푸드와 롯데캐미칼도 각각 2.65%, 3.91% 하락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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