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오픈마켓과 직매입을 융합한 신개념 온라인 유통 사업자로 변신한다. `소셜 딜`을 접고 협력사 위탁판매 서비스도 순차 종료할 계획이다.
쿠팡은 지난 6년 동안 유지해온 소셜커머스업을 벗고 오픈마켓 채널 `아이템 마켓`과 직매입 판매 서비스 `로켓배송`을 양대 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특정 상품을 일정기간 판매하는 `딜`은 다음달 종료하지만 패션 부문은 제외한다.
다른 소셜커머스는 물론 오픈마켓, 온라인 대형마트가 `딜`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례적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쿠팡의 아이템 마켓 활성화는 당장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이베이코리아, SK플래닛, 인터파크가 3강을 형성한 오픈마켓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 치열한 고객 쟁탈전이 예상된다.
지금 유통시장은 빅뱅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오프라인 대형 유통채널은 온라인 유통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국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 거래 비중이 7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사업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여기에 고정적 업태간 경계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쿠팡은 지난해 이맘쯤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잠재력 있는 벤처에 투자해 거액의 평가이익을 올려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손정의 회장의 낙점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쿠팡의 지난해 실적은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매출은 1조를 돌파하며 크게 성장했지만, 적자는 무려 5000억을 넘어선 것이다. 2013년 1억여원, 2014년 1215억원 등 적자가 눈덩이다.
소셜커머스업계는 지금까지 승자독식을 위해 적자경영도 불사했을 정도다. 하지만 적자 흐름을 바꿔놓지 않으면 얼마 안가서 문을 닫아야 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가치가 5조5000억원으로 평가받는 쿠팡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수익모델 확보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마켓 채널 `아이템 마켓`이 소셜 1위 쿠팡을 적자 늪에서 구해낼지 주목된다.
쿠팡은 유통 부문에서 화려하게 핀 스타트업이다. 시들지 않는 스타 벤처가 돼 스타트업이 닮고 싶은 성공모델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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