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에 착수했다. 계열사 간 자산 거래 과정에서 수십억원 규모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는 10일 오전 롯데그룹 서울 소공동 본사와 계열사, 일부 임원 자택 등 17곳을 압수수색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집무실, 신동빈 회장 평창동 자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PC 하드디스크 및 회계장부, 자산거래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개월에 걸친 내사로 롯데 계열사 간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 일각에서는 제2 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 정치권 금품로비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룹 공식 입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