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디지털 옥외광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54년 묵은 법령에 메스를 댄다. 지난 1962년 제정된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이 대상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디지털 광고시장이라는 새로운 산업생태계 조성 기대감이 크다.
현행 옥외광고물 관리법은 규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옥외광고물 대부분이 아날로그식 간판이던 때 우후죽순 설치되는 광고물을 단속하기 위해서다.
통신·네트워크, 디스플레이, 콘텐츠 기술 향상과 함께 옥외광고물도 변화했다. 새로운 광고 기법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입한 창의형 옥외광고물이 등장했다. 타임스스퀘어(미국), 피카딜리 서커스(영국)처럼 화려한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구역이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낡은 법에 묶인 한국은 그만큼 뒤처졌다.
법이 시행되면 디지털 옥외광고물 시장에 대변화가 일어난다. 사업용 광고물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국제경기나 연말연시 등 일정 기간에 조경용 광고 등을 허용하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이 운영된다. 이른바 한국판 `타임스스퀘어`가 기대된다. 프랜차이즈 업체가 개별 점포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광고를 표출한다.
갑작스런 산업 부상에 따른 반대급부도 있다. 디지털 광고 수요에 적절히 대응치 못한 영세사업자는 위기감을 느낀다. 안전·환경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정부의 관련 보완정책이 요구된다.
디지털 옥외광고가 도입되면 관련 시장은 2020년 1조3507억원으로 커진다.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수요처를 찾는 디지털 콘텐츠 분야도 동반성장이 기대된다. 중소·벤처기업이 창의 아이디어를 담은 광고 콘텐츠 공급기회도 늘어난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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