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퀄컴의 칩셋 경쟁이 키즈폰으로 옮겨갔다. 올해 3분기 내에 출시 예정인 SK텔레콤 준3에 퀄컴 최신 칩셋, `스냅드래곤 웨어 2100`이 탑재된다. 준3가 해당 칩셋 최초 상용화 사례가 될 예정이다. 퀄컴은 준 시리즈 제조사 인포마크를 올해 2월 선보인 웨어러블 전용 플랫폼 `스냅드래곤 웨어 2100 시스템온칩`의 에코 파트너사로 선정했다.
준 시리즈는 키즈폰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까지 출시된 준과 준2 누적가입자 수는 35만명으로, 시장점유율이 90%에 달한다”고 전했다. 준3는 퀄컴 최신 칩셋으로 보다 강화된 GPS 성능을 갖출 전망이다.
삼성 칩셋은 KT 라인키즈폰으로 키즈폰 시장에 발을 들였다. 올해 4월 출시된 라인키즈폰은 삼성 엑시노스3250칩을 탑재했다. 엑시노스3250칩은 스마트워치 기어S2에도 탑재된 부품으로, 고해상도 영상 재생이 가능하며 GPS 처리 능력도 뛰어나다. 라인키즈폰은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추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동앱을 통해 10초마다 점이 찍히는 아이의 경로를 3분간 확인할 수 있다. 출시 한 달만에 일평균 400~500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삼성과 퀄컴은 전년 동기 대비 67.2% 성장한 웨어러블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퀄컴은 1일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기술 전시회 `컴퓨텍스 타이페이 2016`에서 `스냅드래곤 웨어 1100`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기어 시리즈를 바탕으로 엑시노스 칩을 밀고 있다. 이에 스마트워치와는 타깃층이 다른 키즈폰 시장이 형성되면서 삼성과 퀄컴 `웨어러블 AP 2파전`이 벌어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키즈폰 칩셋 고사양화를 개발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라고 풀이한다. 키즈폰이 고도 연산 작업을 수행하지 않기에, 고사양 칩셋 탑재는 판매 전략보다는 제조단가 절감의 일환이란 것이다. 장중혁 아틀라스리서치 부사장은 “아무리 저사양이라도 키즈폰 전용 칩셋 라인을 구축하면 개발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다른 스마트워치에도 적용 가능한 고성능 칩셋을 넣는 것이 소량 생산인 키즈폰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