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모금에 걸리는 시간은 48초" 빨라지는 P2P 투자

#A씨는 최근 개인간(P2P)대출업체 투자자 모집에 접속했지만 간발의 차로 놓쳤다. 가상계좌에 돈을 예치시킨 뒤 새로고침을 누르면서 투자접속을 시도했지만 투자자가 일시에 몰리면서 투자에 실패했다. A씨는 “다음 투자자 모집때는 더 신속하게 키보드를 눌러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P2P업체들이 상품 출시와 동시에 투자자 접속이 몰리면서 초단위로 투자자가 마감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P2P업체 테라펀딩이 지난 24일 진행한 `당진 송악신도시 신축빌라` 6억4000만원 모집이 48초만에 마감됐다.

실제 지난달 5일 진행된 `시흥 월곶역 22세대 도시형생활주택2차` 4억원 펀딩은 1분51초, 28일 진행한 `이천 하이닉스인근 빌라신축공사` 7억원 펀딩은 1분3초만에 마감됐다.

테라펀딩은 건축업자를 대상으로 8~15%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빌라 등 건물 용지 매입·신축 자금 등 개발 비용 모집에 관한 공고문을 띄운 뒤 개인이나 법인 회원에게 연 10% 이상 이자를 주는 대가로 자금을 모집해 해당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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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펀딩 투자자분석 인포그라피

테라펀딩이 지난 4월 한 달동안 선보인 8건 투자상품을 분석한 결과 투자마감까지 평균 소요시간은 15분 27초였다. 총 투자금은 총 32억3000만원으로 1억원을 모으는데 평균 28.7초가 걸린 셈이다. 지난 3월 1억원 펀딩에 걸렸던 시간 6분보다 약 13배 빨라졌다.

테라펀딩 관계자는 “과거 순간 접속자수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이트가 마비돼 서버를 늘리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장인 근무시간인 오전 10시에 상품을 오픈하는데도 많은 분들이 투자참여를 하고 있다”며 “수십초만에 마감이 되면서 일부사람에게만 특혜를 줘서 접속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 항의까지 들어올 정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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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업체 8퍼센트가 지난해 10월 진행한 `LP Story` 투자자 모집.

P2P업체 8퍼센트가 지난해 10월 공연 및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LP Story` 공연 제작비 6000만원 투자자 모집도 29초만에 마감됐다.

P2P 업체 `빌리`는 지난 4월 1억원 규모에 이르는 펀딩을 44초 만에 마감했다.

빌리가 지난 3월 진행한 투자 상품(연 13.57%, 2개월 만기 상품)은 투자 개시 후 44초 만에 투자자 121명으로부터 2억9000만원을 모았다

P2P업계 관계자는 “건당 투자 금액 규모는 증가하는 데 투자 모집 소요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며 “다만 투자자는 P2P 대출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점을 유의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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