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5G 시범서비스 기술규격, 28GHz·TDD 방식 채택

통신3사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과 글로벌 제조사가 참여해 개발한 5세대(5G) 이동통신 시범서비스용 기술 규격이 공개됐다. 28㎓ 초고주파 대역에서 시분할(TDD) 방식을 채택하고 LTE 기술과 연동해 광대역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최재유 차관 주재로 `제4차 5G 전략추진위원회`를 열고 5G 추진현황과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 준비현황을 점검했다. 이통사, 제조사, 중소기업, 5G포럼 대표 등 산·학·연·관 전문가 18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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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가 제시한 5G 8대 성능 비전.

전략위에서는 5G 시범서비스용 기술규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우리나라가 국제표준으로 제시한 고주파 대역 중 하나인 28㎓를 사용한다. 5G 성능 비전 중 하나인 20Gbps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백㎒ 이상 초광대역이 필요하다.

6㎓ 이하 저주파 대역에서는 이 같은 주파수를 확보하기 어려워 우리나라는 28㎓를 비롯한 6개 고주파 대역을 5G 표준화 대역으로 제시한 상태다. 시범서비스 주파수 대역으로 28㎓를 사용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주파는 저주파 대비 파장이 짧다. 전파 특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기 위한 SW와 기술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통신3사, 노키아 등 국내외 기업은 고주파 대역 지원 칩과 장비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삼성전자가 5G 시범서비스용 자체 칩을 개발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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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TDD 방식도 도입한다. TDD는 같은 주파수 대역에서 시차를 두고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술이다. 송수신 주파수를 별도로 사용하는 주파수분할(FDD) 방식보다 효율이 2배로 높다. 상향링크와 하향링크 트래픽 전송비율을 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유연성도 크다.

하지만 4세대 LTE에서 사용되는 LTE-TDD 방식의 경우 FDD 방식 대비 커버리지가 작다는 단점이 있다. 하향링크 출력 대비 상향링크 신호 세기가 감쇠하기 때문이다. 회절률이 적어 건물 등 장애물에 맞닥뜨리면 전파손실이 크다. 5G에서는 이 같은 단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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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범서비스 규격이 확정되면서 5G 도입을 위한 국제표준화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과 연구소는 글로벌 업체와 협력해 표준특허 확보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전략위는 2018년 성공적인 5G 시범서비스와 2020년 상용화를 통한 시장 선도를 위해 5G 시범서비스 바탕 국제표준화 추진, 5G 시범서비스용 실험국 허가 추진, 산·학·연 연계 개방형 테스트베트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최재유 차관은 “2018년 시범서비스를 위한 기술규격 선정, 시범주파수 할당, 칩셋과 단말 개발 등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민·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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