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과 자동차, 철강 분야 제조중심 도시 경산에 무선전력전송(wireless power transfer) 국제표준 인증 및 기업기술 지원을 맡을 기반이 들어선다.
경북도와 경산시는 경산 경제자유구역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무선전력전송(WPT)융합기술센터를 건립한다고 24일 밝혔다.
WPT는 전선 없이 전력을 전송하는 기술로, 언제 어디서나 무선 어댑터만 있으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와이파이(Wi-Fi)에 비유해 와이파워(Wi-Poewr)라고도 한다.
WPT 기술 방식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에 활용되는 자기유도 방식, 고속철에 활용되는 자기공진 방식, 우주태양광발전에 활용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원거리 마이크로파 방식이 있다.
WPT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70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에는 1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 버라이즌이 현재 스마트폰용 무선충전기 모델 20여가지를 출시했고, 일본 NTT도코모와 중국 하이얼도 스마트폰과 가전용 무선충전기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WPT융합기술센터는 산업부 산업기술기반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WPT산업기술기반구축사업에는 경북테크노파크가 주관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경북도, 경산시가 참여한다.
올해부터 오는 2020년 말까지 정부출연금 100억원과 지방비 92억원, 민자 5000만원 등 총 192억5000만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올해 1차년도 사업비로 22억원을 확보했다.
사업의 핵심인 WPT융합기술센터는 WPT 분야 국제 공인인증기관으로, WPT국제표준 통합인증 지원과 표준 및 비표준 규격에 대한 사전시험 평가를 진행한다. 또 WPT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애로 기술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WPT융합기술센터에는 WPT 관련 기초 및 범용 시험평가장비, 국제인증인 AirFuel와 Qi 인증시험장비, 자기유도 및 공진형 WPT 제품 시험평가장비 등을 갖춘다.
센터는 특히 첨단 장비를 활용해 전기자동차, 드론, 로봇, 테이블 무선충전기 등 각종 중·대형 WPT기기의 성능평가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WPT융합기술센터가 기술을 지원하는 자기유도 및 공진형 WPT 기술은 이미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태블릿, TV, 전기차 등에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노트북, 군사로봇, 산업용 센서, 인공장기 무선전원 등에 빠르게 적용될 전망이다.
특히 센터가 들어설 경산을 중심으로 대구·구미·포항은 자동차·철강 등 제조산업과 로봇·의료산업에 특화된 곳으로, WPT를 적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경북도는 센터 건립이 WPT 융합산업 활성화를 통해 기존의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끌어올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WPT 관련 기술을 선도함으로써 경산에 국내외 WPT 전문 기업을 유치, WPT 글로벌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산업부, 경북도, 경산시는 이와 관련해 최근 경북테크노파크에서 중·대형 무선전력전송 기술세미나도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종우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이준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조인귀 ETRI 박사가 참석해 다양한 WPT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WPT융합기술센터 관계자는 “자기유도 및 공진형 WPT는 IT와 가전, 산업, 의료 분야까지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넓다”면서 “지역 주력 산업과 신성장 동력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산=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