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업종 대표주 평균수익률은 3.48%를 기록했다. 업종 2위주 주가가 소폭 하락한 것에 비하면 체면을 지킨 셈이지만 상승률은 기대를 밑돌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8개 업종별 시가총액 1위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3.48%였다. 같은 기간 업종 2위주 주가는 0.57% 하락해 코스피지수 등락률(-0.23%)보다도 낙폭이 컸다.
지난해 상반기 시가총액 1위주와 2위주의 평균 주가등락률이 각각 32.84%, 9.0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증시에서 업종 대표주 기세가 약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작년 상반기 증시가 박스피 탈출을 기대할 정도로 상황이 좋았던 반면에 올해는 개장과 동시에 중국 증시 폭락이 이어졌고 국제유가 급락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약세를 보이면서 시장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18개 업종별 지수를 보면 전기가스(18.42%), 의약품(12.51%), 철강금속(10.72%) 등 9개 업종이 상승했다. 반면에 섬유의복(-7.41%), 운수장비(-6.46%), 음식료(-6.38%) 등 9개 업종은 하락했다.
작년 상반기 나스닥 등 글로벌 증시서 바이오 열풍을 일으키며 초강세 행진을 이어갔던 의약품 업종은 98.50% 급등에서 10%대 상승으로 돌아섰으며, 30%대 상승률을 기록한 음식료는 마이너스 수익률로 전환했다.
지난해 약세를 보인 IT업종 가운데 통신은 4.02% 상승했고 전기전자는 1.59% 지수 하락을 겪었다.
통신업은 작년 연말에 비해 올 1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지수가 상승했는데 업종 대표주인 SK텔레콤(-2.09%)은 주가가 빠진 반면에 KT(12.92%)는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전기전자는 대표주인 삼성전자(0.63%)가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시가총액 2위주인 삼성전자우선주 주가는 6.32% 하락했다.
업종별 대표주 중에서는 케이씨텍(의료정밀)이 40.97%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났다. 이어 POSCO(22.52%·철강금속), 현대건설(21.19%·건설업), 한국전력(20.40%·전기가스업), 한솔제지(18.93%·종이목재)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한미약품(-21.84%·의약품), 한세실업(-19.81%·섬유의복), 오리온(-15.09%·음식료품), 삼성물산(-12.50%·유통업), 현대차(-10.74%·운수장비)는 하락했다.
업종 대표주와 2위주 주가는 업종 지수와 방향을 같이했으나 한미약품, 한솔제지, 미래산업(-23.34%·의료정밀), 한전KPS(-17.30%·건설업)는 반대로 움직였다.
한편 작년 말과 비교해 대표주가 바뀐 업종은 건설업이다. 한전KPS 시가총액이 작년 말 4조50억원에서 3조3120억원으로 줄면서 현대건설(3조8529억원)이 대표주 자리를 차지했다.
업종지수 등락현황 (단위 : P, %)
업종대표주 및 2위주 주가등락 현황 (단위 : 억원, %)
주1) 업종 대표주는 전년 말 대비 2016년 5월 18일 주가등락률 順
주2) 시가총액은 2016년 5월 18일 기준
주3) 주가등락률은 수정주가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