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 자동차가 연비조작 사건으로 경영난에 빠진 미쓰비시 자동차 지분을 인수한다.
12일 카를로스 곤 닛산 자동차 회장과 마스코 오사무 미쓰비시자동차 회장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닛산 자동차가 2373억엔을 투자해 미쓰비시 자동차 지분 34%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자본 제휴를 결정했다. 닛산은 지분 20%를 보유한 미쓰비시 중공업을 제치고 미쓰비시자동차 최대 주주가 된다. 경영권도 넘겨 받는다.
양측이 이런 방안에 합의한 것은 연비조작 파문 이후 미쓰비시차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위기에 처한 만큼 탄탄한 자금력과 영업력을 갖춘 닛산차를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닛산은 동남아시아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미쓰비시를 인수함으로써 경차부터 고급차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확보, 시장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는 2011년 절반씩의 자본을 출자, 경차를 공동개발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동안 미쓰비시는 경차를 생산해 닛산에 공급했다.
양사는 오는 25일까지 지분인수안에 서명하고 미쓰비시는 닛산쪽 인사 4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미쓰비시 회장에도 닛산측 이사가 선임된다. 지분인수가 1년 내에 마무리되지 못하면 협상은 무효가 된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한다.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시코 오사무 회장은 “닛산과 자본 업무 제휴가 신뢰 회복과 경영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 업계는 도요타, 혼다, 닛산 등 3대 그룹으로 재편되게 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