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온라인 실크로드` 구축에 의기투합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광범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협력을 우리나라에 제안했다. 우리나라도 중국 제안에 긍정적인 평가다. 오는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사업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실크로드는 전통산업에 인터넷을 결합하는 중국의 `인터넷 플러스` 전략이 바탕이다. 인터넷 플러스 전략은 모바일 인터넷,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을 전통산업에 접목시켜 산업구조를 전환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미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조원 규모의 벤처창업투자기금을 조성한 바 있다.
지난해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한·중 양국은 전자상거래가 확대되고 있다. 통관 절차가 빨라짐에 따라 24시간 이내에 세관 수속을 마치고 중국 전역 배송이 가능해짐으로써 전자상거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한·중 FTA 지방경제협력 시범도시로 지정된 인천시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는 `전자상거래 협력 강화` MOU를 교환, 중소기업 무역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온라인 실크로드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온라인쇼핑 수출(역직구)액 총 4787억원 가운데 중국이 75.9%를 차지했다. 이미 중국은 우리나라 온라인쇼핑 최대 수출국이 됐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양국 간 전자상거래 협력에 적극 나서지 못할 이유를 찾아보기 어렵다.
온라인 실크로드가 구체화되면 한·중·일 전자상거래 시장을 한데 묶는 `디지털 싱글마켓` 추진에도 속도를 붙여야 한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일본은 과거보다 수출 비중이 줄었지만 역시 큰 시장이다. 내수에 한계를 안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 필요한 시장이다.
온라인 실크로드가 자리 잡으려면 풀어야 할 숙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술 장벽을 최대로 낮추는 게 시급하다. 나라마다 온라인 거래 환경이 다르다 보니 전자상거래 규제·표준 등 기술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전진하기가 쉽지 않다.
양국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제도적 틀을 손질하고 정책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상호협력은 정보 공유 없이 불가능하다. 기술 장벽과 함께 정보 장벽도 최대한 낮추는 게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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