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칼럼]스마트카 시대를 위한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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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동차 산업을 바라보면 동심동덕(同心同德)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동심동덕이란 같은 목표를 위해 다 함께 힘쓰는 것을 말한다. 이 사자성어야말로 지금 우리 자동차 산업에 꼭 필요한 말일 것이다. 전통의 자동차 기술에 전자, 전기, 정보, 통신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스마트카 시대가 머지않아 오게 될 것이다. 그러니 스마트카와 관련된 모든 업계, 정부,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스마트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2010년 46조원 규모의 스마트카 시장이 2019년이 되면 91조원이 넘게 되고, 2020년 이후에는 연평균 8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스마트카 시장 규모에 대한 예측이 발표 기관마다 차이는 다소 있지만 엄청난 성장 동력이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타 산업과의 융합으로 요동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권 완성차 업체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종 산업 간 협업 부족으로 스마트카 기술 수준은 선진국과 다소 격차가 있는 실정이다. 이제 우리 기업들도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스마트 기기로 진화하는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미래 스마트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족한 것이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를 발족시켰고, 올해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가 협업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할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의 자발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해외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정부가 지원하는 시스템 또한 그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가 필요한 이유와 역할은 무엇일까.

먼저 선진국에 비해 이종 산업 간 합종연횡이 뒤처져 있어서 스마트카 핵심 기술 확보가 더디다는 점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수직계열화 되고 있는 추세다. 수직계열화란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공급 사슬 전반을 각 분야의 계열사로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비용 절감과 효율성 측면에서는 긍정의 효과가 있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직계열화는 융합을 위한 유연성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하나의 용광로에서 서로 융합됨으로써 각 기업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둘째 자동차 산업은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자동차는 타 산업에 비해 제품 개발 기간이 매우 길며, 안전 요구 수준 또한 높다. 국내 완성차업체와 협업을 하는 전자, IT 대기업조차도 장기간 개발과 높은 안전 요구 수준에 힘겨워하는 목소리를 현장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대기업조차도 이러니 국내 중견·중소기업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애로 사항을 기업 단위가 아닌 산업 단위로 점검하고 개선책을 모색할 수 있어야 융합이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카 기술 개발은 법·제도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무수히 산재해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카는 클라우딩, 빅데이터 등 ICT가 기본으로 요구된다. 이는 개인 정보 보호 등 사회 문제와 직결된다.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는 스마트카 관련 업계에서 요구되는 법·제도 측면의 모든 사항을 한자리에 모아 논의, 이를 국가 정책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은 스마트카 산업 육성을 위한 사회 논의를 시작했다. 우리 역시 법·제도 측면의 애로 사항을 하루 빨리 최소화해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갖추고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 이제 중요한 것은 과거 비즈니스 모델에 연연하지 않고 이종 산업 간 활발한 합종연횡을 통해 미래 시장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융합 얼라이언스에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해 자동차와 연관 산업 간 융합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도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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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호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원장 mhsung@kiap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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