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셋톱박스, 클라우드 기반으로 대변신

케이블TV업계에 이어 KT와 SK브로드밴드 등 IPTV 사업자도 방송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한다. 클라우드 사용자환경(UI)를 도입하면 유료방송 사업자는 셋톱박스 교체 비용이 절감되지만, 전통 셋톱박스 제조업체는 판매량이 줄어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등 케이블TV 사업자가 이미 클라우드 UI를 도입했고, KT와 SKB가 같은 서비스를 도입한다. 클라우드UI는 유료방송 최신 서비스를 셋톱박스가 아닌 가상화된 공간으로 제공한다. 저가형 셋톱박스로 TV를 시청하는 고객도 셋톱박스 교체 없이 스마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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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객은 기존 저가형 셋톱박스에서도 클라우드로 고성능 스마트 사용자환경(U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개인 취향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선택이 가능하다.

KT는 이달부터 클라우드UI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KT는 3월 일부 수도권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시범서비스 이후 서비스 만족도가 92%를 넘었다고 밝혔다. KT 고객은 기존 저가형 셋톱박스에서도 클라우드로 고성능 스마트 사용자환경(U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개인 취향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선택이 가능하다.

KT는 클라우드UI 덕분에 반응시간이 1초 이내로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KT가 도입한 클라우드 웹 기술은 서버 인코딩 과정이 없어 반응 시간이 지연되지 않는다. 클라우드 웹 방식은 TV 화면 캡처 후 인코딩해 전송하는 기존 클라우드 방식이 아니라 화면 이미지 정보를 분할 전송하는 방식이다. UI 변경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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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객은 기존 저가형 셋톱박스에서도 클라우드로 고성능 스마트 사용자환경(U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개인 취향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선택이 가능하다.

SKB와 씨앰비도 곧 클라우드UI를 선보인다. 이미 지난해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등 케이블TV사업자는 클라우드 방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대HCN도 클라우드 UI를 검토 중이다.

대다수 유료방송사업자가 클라우드UI를 도입하는 배경은 셋톱박스 교체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신규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셋톱박스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했다. 클라우드 UI를 이용하면 서버에서 셋톱박스 사양에 관계 없이 모든 단말에 스마트 서비스를 송출할 수 있다.

씨앰비 관계자는 “고사양 셋톱박스 없이 프리미엄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료방송 사업자 투자비 중 가장 큰 요인을 차지하는 단말 투자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전통 셋톱박스 사업자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휴맥스, 삼성 등 셋톱박스 제조기업 국내 매출 대부분이 유료방송 사업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국내 셋톱박스 제조사는 기존 셋톱박스가 아닌 OTT 등 사업 다각화를 고민하고 있다.

국내 메이저 셋톱박스 제조사 임원은 “클라우드 서비스 때문에 셋톱박스 매출이 많이 줄었다”며 “다른 분야로 성장 동력을 찾고 있지만 셋톱박스 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셋톱박스 기업 임원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방송시장에 클라우드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셋톱박스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OTT 등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려 먹거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UI= 기존 일반 셋톱박스에서도 별도 설치나 가입 없이 스마트 서비스 기능이 가능한 서비스다. 클라우드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입자는 셋톱박스 교체에 따른 추가 임대료를 낼 필요가 없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