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수많은 트윗을 분석해 정보를 판매하는 서비스를 미국 정보당국에는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 등을 인용해 데이터마이너(Dataminer)가 정보당국에 대한 서비스는 중단하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위터가 5% 지분을 가진 데이터마이너는 소셜미디어상 자료를 분석해 고객이 의사결정을 하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트윗에 실시간으로 접근해 분석한 자료를 고객에게 팔 수 있는 독점권을 갖고 있다. 정보당국은 이 회사로부터 구매한 자료로 테러나 정치적 불안정 등과 관련된 정보를 획득했다.
이 회사가 정보당국에 서비스를 판매하지 않기로 한 것은 트위터의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마이너 경영진은 최근 “트위터가 정보당국에 서비스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트위터도 성명을 내고 “정보당국 감시용으로 데이터를 팔지 않는 것은 트위터의 오래된 정책”이라며 “트위터 자료는 대체로 공개적이고 미국 정부도 다른 사용자처럼 공개된 어카운트를 살펴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이 회사가 2년 동안 정보당국에 서비스를 제공해 온 데 대해서는 타당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트위터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정보기술(IT)기업과 정보당국 간 갈등의 연장 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IT기업은 이용자 프라이버시에 무게 중심을 두는 데 비해 정보당국은 공공안전을 우선시한다. 특히 애플은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 총격범의 아이폰에 저장된 정보를 보겠다며 데이터 잠금장치 해제를 요구하는 미 연방수사국(FBI)과 소송까지 진행했다.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도 “트위터가 정보당국과 너무 가까워 보이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터마이너는 금융기관이나, 언론사 등 정보당국을 제외한 고객 서비스는 계속할 예정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