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中 스타이펑 장쑤성장 만나 협력 논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중국 고위급 인사인 스타이펑(石泰峰) 장쑤성(江蘇省) 성장(省長)을 만나 협력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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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스타이펑 성장이 이날 오전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를 방문해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과 면담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 초 장쑤성 성장으로 선임된 스타이펑 성장은 장쑤성과 한국의 경제무역교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이 직접 스타이펑 성장을 본사로 초대해 면담하는 것은 기아자동차가 장쑤성 옌칭에 89만대 규모 1~3공장을 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기아차 옌칭 공장은 12개 차종을 생산, 중국 전역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장쑤성 내 최대 자동차 생산 법인이다.

장쑤성은 중국 내에서 가장 경제가 발달한 창강삼각주(長江三角洲)의 중심지역으로 국내총생산(GDP) 7조위안(약 1조1000억달러)을 돌파한 중국 2번째 성시다. 중국 31개 성시 중 대(對)중 투자의 21.7%를 차지하는 제1위 투자지역(국내 2364개사·113억달러·2015년 기준)이며 대 한국 교역량은 올해 1분기 기준 131억달러로 중국 내에서 2번째로 많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그룹 등 4대 그룹이 모두 장쑤성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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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과 스타이펑 장쑤성장(맨 오른쪽), 추궈홍 중국대사(앞줄 왼쪽), 주커장 옌칭시 서기(왼쪽에서 세번째)가 양재동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제공=현대자동차)

최근 중국 현지 브랜드 성장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만남으로 중국 판매 침체를 이겨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 회장과 스타이펑 성장은 이날 만나 현대·기아차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기아차 옌칭 공장은 현대차그룹 중국사업의 핵심거점으로 장쑤성 내 41개 동반진출 협력업체와 함께 중국의 유력 자동차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차그룹과 장쑤성의 협력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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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스타이펑 장쑤성장(맨 오른쪽)이 투싼 수소전기차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중국 베이징과 옌칭, 쓰촨 지역의 총 7개 완성차 공장을 통해 중국 내에서 연간 210만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국내 부품사의 중국 사업을 적극 지원해 132개사의 1차 협력사를 비롯 409사의 부품 협력업체가 현대차그룹과 함께 동반 진출, 중국의 주요 부품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최고위층과 친분이 두터운 스타이펑 성장과 면담을 통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 수도권과 중부지방 판매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할 현대차 창저우공장과 충칭공장 건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2018년 연간 270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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