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쌍용정보통신은 `보도된 진두아이에스의 당사 인수 추진건을 비롯해 당사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공시를 냈다. 본지 보도로 주가가 폭등하자 한국거래소 조회공시요구에 대한 답변이었다. 보도 전 쌍용정보통신 대응을 고려하면 납득이 안가는 공시다. 상장사로서 책임 있는 사전 대응과 후속 조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
본지는 4일자 아침 신문에 진두아이에스가 쌍용정보통신 인수를 추진한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 전 진두아이에스 대표 등 고위관계자 인터뷰를 했다. 쌍용정보통신 공식 채널로도 확인했다. 이때 쌍용정보통신 홍보담당자는 “관련 사항에 대해 공식적 입장이 없다”고 했다. 신문 발행 전 인터넷판 기사를 보고도 “우리는 모르는 것으로 해달라”며 회사 관계자 인용구 삭제만 요청했다.
취재 과정에서 쌍용정보통신은 단 한 번도 `매각이 사실무근`이라고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쌍용정보통신은 해당 내용을 모르는 것으로 해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180도 다른 공시를 냈다. 취재 때 `매각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을 왜 안 했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상장사로서 매각 이슈는 민감하다. 한편으론 매각을 부인하는 조회공시 요구 답변도 이해가 된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보도 전과 후 대응이 다르다는 점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상장사다. 관계사 외에 일반 주주도 많다. 취재 방향이 사실과 다르다면 적극적으로 아니라고 설명했어야 했다.
쌍용정보통신이 `보도된 진두아이에스의 당사 인수 추진건을 비롯해`를 언급하며 해당 내용을 `사실무근`이라고 언급한 부분도 유감이다. 진두아이에스의 쌍용정보통신 인수 추진은 해당 회사 대표 등 고위관계자 인터뷰 내용이다. 쌍용정보통신이 사실무근이라고 말할 이유도, 권한도 없다.
여러 언론에 보도됐듯 쌍용정보통신은 매각이 농후하다. 몇몇 정보기술(IT)서비스기업이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얼마 안가 이번 공시가 허위공시로 밝혀지면 거래소 제재는 물론, 기업 투명성에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