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매달 판매량 1위 차가 바뀌는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쏘나타, 아반떼`라는 등식이 깨졌다. 전체 판매량은 물론 차급별로도 판매량 순위가 계속 뒤바뀌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완성차업체들의 신차 판매 전략에 따라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1월 판매량 1위 쏘렌토, 2월 아반떼, 3월 스파크, 4월 쏘렌토 등 매달 판매량 순위가 바뀌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판매량 절벽을 겪었던 1월에는 쏘렌토가 판매량 7567대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7000대를 넘었다. 아반떼, 쏘나타가 각각 6996대, 6207대로 뒤를 이었다. 2월에는 아반떼가 7932대 팔려 1위에 올랐다. 3월에는 예상을 뒤엎고 쉐보레 스파크가 9175대 팔리면서 국내 1위에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무려 87.7%, 전월 대비 56.8%가 증가한 수치였다. 같은 시기 모닝 판매량도 7215대로, 전월대비 26%가 뛰어올랐으나 스파크 인기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4월에는 8256대를 기록한 쏘렌토가 다시 1위를 탈환했다. 1위 뿐만 아니라 2~3위 변동도 심하다. 2월 2위는 K7이 차지했으며, 1위였던 쏘렌토의 판매량은 32%가 떨어졌다. 3월에는 아반떼가 2위에 머물렀다. 4월에는 또 다시 쏘나타 판매량이 급증했다. 8256대 쏘렌토에 이어 8057대 쏘나타가 2위를 차지했다.
차급별 순위 경쟁도 심하다. 쉐보레는 지난 2월 8년간 경차 1위를 달리던 모닝을 제치고 8년 만에 경차 1위에 올라섰다. 지난 3월에는 르노삼성의 SM6가 9년 8개월만에 쏘나타를 제치고 중형 세단 최다 판매 차량에 올랐다. 4월에는 르노삼성의 부품 조달 부족과 현대차의 프로모션 등으로 다시 쏘나타가 1위를 차지했다. SUV 시장에서는 지난 2월 신형 쏘렌토가 현대 싼타페에 밀렸다.
경쟁차들이 많아지면서 `국민차` 타이틀이 없어졌다. 올해 1위에 올라선 차들 모두 1만대에 도달하지 못했다.
국산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신차를 내놓고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어, 이 같은 분위기는 올 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말리부가 사전 계약 나흘만에 6000대를 돌파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형세단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SM6 초기 계약량보다 많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되는 6월에는 판매량 1위 도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르노삼성이 신형 Q5를 내놓는다. 현대차의 맞불 작전도 시작됐다. 현대차는 인기모델 그랜저에 처음으로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구형 모델을 구입해 타다, 내년 신차가 나오면 1년 탄 가치만큼을 제하고 무이자할부 혜택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반기 기아차의 신형 모닝도 등장한다. 지엠은 스파크 인기 몰이를 지속하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스파크 구입 시 100만원 할인 혜택이나 230만원 상당 LG 프리스타일 냉장고를 준다”며 “경차 시장에서 완전히 주도권을 잡은 스파크의 독주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시장 월별 1위 차량
자료:업계 취합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