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HG 구입 고객 "1년 뒤 신차로 교체해준다"

현대차가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저조해진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1년 뒤 신형으로 교체해주는 특단의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을 1년 후 최신폰으로 바꿔주는 `갤럭시클럽`을 운영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현대차(회장 정몽구)는 2일 새 차를 사고 1년 뒤 신형 모델로 업그레이드 하는 새로운 구입 서비스인 `스마트 익스체인지(Smart EXchange)` 프로그램을 5월 한 달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상 차종은 현대차의 대표 차종인 그랜저(HG)이며 구입 1년 뒤 적은 부담으로 동급 신차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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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月 그랜저HG 대상 스마트 익스체인지 프로그램 실시 (제공=현대자동차)

1년간 이용한 차를 신형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은 이례적인 일이다. 판매량 급감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3월 국내 그랜저 판매량은 4550대로, 전년 7037대 대비 35%가 줄었다. 수입차와 국산 중형세단 선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풀체인지 모델을 기다리는 대기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충성고객을 유지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아슬란 고객에게 구매 후 3개월 내 그랜저나 제네시스로 바꿔주는 프로그램 정도가 있었다. 현대차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차를 구입한 고객이 실직했을 때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새로 선보인 `스마트 익스체인지`는 △그랜저를 무이자 할부로 구입한 후 1년 뒤 동급 신차도 무이자 할부로 구입할 수 있는 `무이자 프로그램` △1년 간 선수금만 내고 그랜저를 타다가 신형 그랜저로 대차하는 `무이자거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무이자 프로그램은 고객이 그랜저를 구입한 처음 1년 간 36개월 할부 기준으로 매월 무이자 혜택을 받고 1년 뒤 동급 신차를 구입할 때에도 36개월 할부 기준 매월 이자 없이 할부 원금만 지불하면 된다.

무이자거치 프로그램은 고객이 선수금 25%만 내면 할부금과 이자 한 푼 내지 않고 1년 간 이용할 수 있다. 무이자로 거치한 할부 잔액은 12개월 이내 언제든 상환할 수 있다.

한편 현대차는 스마트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한 달 간 그랜저에 적용한 뒤 소비자 반응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 향후 확대 운영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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