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기술혁신개발사업 우수 사례]<1>미동앤씨네마

끊임없는 기술 혁신은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되기 쉽다. 기술 경쟁력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알고도 국내 중소기업에는 연구개발(R&D)이 결코 쉽지 않은 숙제다. 개발에 필요한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은 이러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1997년 시작한 이래 올해로 20년이 됐다. 그동안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많은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2011~2013년 과제 수행기업 중 1579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7.1%(1059개)가 매출액이 증가했고, 100억원 이상 증가한 기업도 10.1%(159개)나 됐다. 우수 사례를 뽑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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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하 상무(왼쪽)와 임태승 연구소장이 새로 개발한 제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미동앤씨네마

국내 블랙박스 시장이 활성화되기 이전인 2009년에 6명의 연구자가 한데 뭉쳐 영상저장장치 기업을 설립했다. 뚝심과 열정으로 뭉친 이들은 밤낮없이 연구에 매진, 7년 만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블랙박스 전문 기업으로 일궈 냈다.

주인공은 미동앤씨네마(대표 진걸)다.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대표 전문 기업이다.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 영상저장장치를 직접 개발하고 판매한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로, 업계 2위다.

2009년 내비게이션이 연동되는 `셰프나비(SafNavi)`를 출시,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같은 해 수출 유망벤처 우수 기술 제품으로 선정되면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에는 `유라이브(Urive)` 브랜드를 출시, 기업 이미지를 다졌다.

10년도 채 안 된 짧은 기간에 미동앤씨네마가 블랙박스 전문 기업으로 성장한 데에는 중기청의 기술혁신개발사업이 큰 도움이 됐다.

“기업의 경쟁력과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은 결국 R&D입니다.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지금까지 R&D와 연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술혁신개발사업에도 이러한 이유로 지원했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박상하 상무는 “당시 사업 지원을 받아 `에이다스(ADAS)` 등 4개 핵심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덕분에 회사 효자 제품인 알바트로스도 출시할 수 있었고, 지금껏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R&D 자금에 목말라 있던 미동앤씨네마에 기술혁신개발사업은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오아시스였다.

이렇게 탄생한 `ADAS`는 일명 `운전자지원시스템`이다. 차로이탈경보시스템, 전방추돌경보시스템, 후방주차지원시스템, 보행자인식경보시스템 등을 제공해 운전자 안전과 편의를 도모한다.

박 상무는 “그동안 ADAS 기술은 완성차에서만 맛볼 수 있는 기능이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알바트로스에 기술을 접목하면서 소비자가 오픈마켓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동앤씨네마는 ADAS 기술 외에도 HD급 이미지 센서 영상을 H.264로 인코딩한 후 저장하는 기술과 OBD-Ⅱ 인터페이스로 운행 정보를 추출 및 저장하는 기술, 센서 융합을 통한 정보기술(IT) 컨버전스 시스템 구현 기술을 개발했다.

회사 대표 제품은 알바트로스 시리즈다.

2013년 론칭 이후 꾸준히 제품 업그레이드를 실시, 2014년부터 ADAS 기능을 탑재한 `알바트로스 3`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알바트로스 Q`까지 선보였다. 일반 HD(고화질)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LCD패널(QHD)을 사용, 화질이 선명하다. 영상을 저장하는 블랙박스 특성상 뚜렷한 화질은 생명이다.

유저 사이에서 일명 `수지 블랙박스`로 불리는 미동앤씨네마 제품은 성능과 기능 면에서 타사 제품을 압도한다.

이 회사 제품에는 `최초`라는 타이틀이 늘 따라붙는다.

박 상무는 “오직 기술로만 승부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최초로 선보인 제품이 많다”며 웃어 보였다.

터치 블랙박스와 투채널 제품 모두 미동앤씨네마에서 국내 처음으로 출시했다. 블랙박스에 다양한 디자인을 입힌 것도 이 회사가 처음이다.

박 상무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에게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회사로 인식된 것 같다”면서 “이는 매출 성장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고 말했다.

회사 설립 첫해 8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현재 400억원대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07억원으로, 전년보다 4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 블랙박스 시장을 감안하면 발군의 성적이다.

미앤씨네마의 다음 목표는 해외 시장 진출이다.

수년간에 걸쳐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제대로 겨뤄 보겠다는 의지다.

최근 회사 대주주가 중국인으로 바뀌면서 사업 영역도 다각화한다.

기존의 블랙박스 시장은 그대로 가져가되 중국에서는 영화관 사업에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박 상무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우겠다”면서 “올해를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아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