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아버지`, 홈 IoT 서비스 국내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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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WiFi)의 아버지`라 불리는 케이스 링크스 그린피크테크놀로지 회장이 저전력 무선네트워 기술인 `지그비(ZigBee)`에 도전했다. 지그비·와이파이·블루투스 등 근거리 통신을 섞어 노년층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개발했다. 집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술로 국내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통신사와 부품 제조사와 협력해 시장 확대를 노리는 만큼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케이스 링크스 회장은 AT&T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당시 무선 근거리통신망(LAN) 기술과 제품 개발을 총괄했다. AT&T에서 루슨트테크노로지, 아기어 시스템즈 등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관련 기술 고도화했다. 1999년 애플이 와이파이 제품으로 무선통신 시대를 열기까지 와이파이 발전사의 한 축을 담당했다.

와이파이 창시자인 링크스 회장이 지그비에 눈을 돌린 것은 전력 소모 문제 때문이다. 링크스 회장은 “와이파이는 많은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기와 항상 통신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저전력 통신기술인 지그비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그비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초당 250킬로비트 정도이지만 전력 소모가 적어 오랫동안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다.

링크스 회장은 와이파이 속도와 지그비 저전력, 블루투스의 이동성이 IoT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라고 여겼다. 집 안에 여러 사물이 서로 통신하기 위해서는 3가지 통신기술을 잘 버무려야한다. 인터넷이나 클라우드에 접근할 수 있는 셋톱박스·게이트웨이는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연결한다. 스마트폰은 다시 스마트밴드나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 블루투스로 통신한다. 데이터 크기는 작지만 항상 연결상태를 유지하는 전등, 수도, 가스검침기, 도어락, 센서는 지그비가 적합하다. 링크스 회장은 “3개 통신기술을 혼합해서 사용하면 간섭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린피크테크놀로지 기술로 상호 간섭을 막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링크스 회장은 다양한 근거리 통신기술로 노인이 집에서 지내면서 겪는 불편함과 문제를 해결하고자했다. 혼자 살고 있는 노인이 언제 일어나는지, 가전제품은 안전하게 사용하는지 등을 모니터링하는 서비스 `시니어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였다. 실제 자신의 어머니 집에 솔루션을 설치한 그는 “고령의 부모님이 불편을 겪을 때 스마트폰으로 상황을 인식해 전화를 걸 수 있다”며 “노인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국내에 출시한 그는 통신사·가전 제조사 등과 협력으로 스마트홈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LED 기업과 함께 스마트 조명 사업도 추진한다. 링크스 회장은 “IoT는 센서와 통신기기로 인프라를 구축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서비스”라며 “어떤 서비스를 구현하느냐가 IoT 사업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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