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구축한다. 롯데마트에 이어 두 번째다. 본사 핵심 임직원과 각계 전문가로 구성한 전담 조직으로 객관적, 중립적으로 인과 관계를 조사해 피해 보상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대표 김상현)는 26일 서울 강서점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정종표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을 중심으로 외부 법학, 의학 분야 전문가를 영입한 형태로 조직을 구성한다.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는 “가습기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유감과 안타까움을 전한다”며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성실히 보상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 보상 전담 기구를 설치하고 정부 기관과 협의해 원활한 보상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 피해자는 55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5명 내외다. 홈플러스는 이날 구체적 보상 규모와 재원 마련 방안에 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8일 김종인 대표가 직접 전담기구 설치와 함께 100억원 규모 출연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해 소명하겠다”며 “구체적 금액을 제시하는 것보다 빠르게 사건을 해결해 보상을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담기구가 독립적, 객관적, 중립적으로 보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가습기 살균제 피해 보상 방안과 함께 새로운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강남 지역에 있었던 본사를 이달 강서점으로 옮기면서 경영과 현장을 통합했다. 각 부서는 물론 협력사와 소통을 강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홈플러스는 기존 5개로 구분했던 `경영 부문`, 연구 담당 `창조혁신센터` `오프라인 매장`을 통합했다.
김 대표는 “각 사업 부문을 통합한 것은 효율성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경영 본사와 매장이 고객 요구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