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한진 이내비게이션 사업단장 "해운과 통신 융합 생태계 조성"

“육상에 비해 낙후한 해양 정보통신 수준을 끌어 올려 해상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정보를 선박 간, 선박과 육상 간 공유하도록 하는 게 이내비게이션 사업 목적입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 책임자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사업단장에 선임된 이한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이내비게이션연구단장 얘기다. 사업 목적이 인명과 재산 손실을 가져오는 해난 사고 방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내비게이션은 통신망과 전자해도를 비롯한 디지털·자동화 기술로 해상 안전운항을 지원하는 종합안전체계다. 해양수산부는 2020년까지 1308억원을 투자해 한국형 이내비게이션을 구축한다. 사업 운영을 책임질 총괄기관(사업단)에 KRISO가, 사업단장에 이 단장을 선임했고 본사업 수행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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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티이미지뱅크

이 단장은 “이내비게이션은 유럽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덴마크, 스웨덴 등에서 연구가 진행됐다”며 “우리나라도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초기 표준 관련 회의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국제 활동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이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사업의 일차적 기대효과로 정보접근성 향상을 꼽았다. 지금까지는 연안을 벗어나면 초단파(VHF)나 단파(HF) 기반 무전기를 활용한 음성통신이 육상과 유일한 통신 수단이었다. 한국형 이내비게이션은 먼 바다에서도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정보통신 인프라를 구축한다.

최신 정보통신 인프라 기반 안전정보 제공도 기대효과 중 하나다. 선박 운항은 전적으로 항해자 책임이다. 판단오류나 실수 대책은 전무했다. 관제센터(VTS) 범위를 벗어나면 별다른 항해 지원 체계가 없다. 이내비게이션 체계에서는 디지털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고 방지, 새로운 협력 항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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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비게이션 LTE-M 개념도

이 단장은 새로운 시장 출현도 기대했다. 정부가 제공하는 기본 안전서비스 외에 다양한 부가서비스 창출이 예상된다. 해운과 정보통신이 융합된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단장은 “5년이라는 기간 내에 바로 현장에 적용할 대규모 시스템을 개발하고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사업”이라며 “여러 부처 협력이 필요한데 개발 일정을 고려하면 사전에 이내비게이션에 대한 이해와 사업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체계와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업단은 정부와 관련 업계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견 제시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