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으로 관광산업이 대목을 앞두고 직격탄을 맞았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역서 가장 유명한 온천지들을 보유한 구마모토, 오이타 지역 호텔과 여관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취소율이 99%에 이른다. 오는 29일부터 내달 8일까지는 일본 관광 최고 성수기 중 하나인 골든위크다.
특히 관광산업은 피해를 입은 큐슈지역 주력 사업으로 지진으로 인한 여행 취소가 장기화되면 지역 경제도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현재 구마모토에 있는 숙박업체 중에는 지진으로 전기와 수도가 끊긴 곳도 있다. 특히 온천 시설 일부는 배관이 손상된 곳도 있어 당장 손님을 맞기 힘든 업소도 여러 곳이다. 오이타현 대표 관광지인 유후인 온천 주변 관광점도 지진 이후 주말에 가게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예약 손님을 찾아 연락하기 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진으로 인해 1개월 뒤 예약도 취소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어 당분간 규슈지역 관광업은 부진할 것으로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본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2011년 대지진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린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당시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최대인 1970만명에 달했다.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일본 관광산업이 침체에서 부활한 데는 경기부양을 위한 엔화 약세(엔저) 정책과 비자 규제 완화 조치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