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일부 상품 카테고리에서 소셜커머스 전용 판매 서비스 `딜`을 중단한다. 대신 직매입 서비스인 `로켓배송`과 오픈마켓 채널 `마켓플레이스`를 양대축으로 강화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14일부터 출산·유아동(패션·잡화 제외), 뷰티, 주방용품 카테고리에서 입점 판매자의 신규 딜 등록을 중단한다. 일반 온라인 쇼핑몰처럼 개별 상품 형태 등록 방식을 도입했다.
쿠팡은 최근 판매자에게 배포한 공지문에서 “일부를 제외한 해당 카테고리 딜은 모두 노출이 중단됐다”며 “(신규) 딜을 생성할 수 없는 카테고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딜은 일정 수량 상품을 정해진 기간 동안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특유 상품 판매 방식이다. 카테고리 별 인기 상품과 가격, 판매 마감 시간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쿠팡은 물론 티몬(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주요 소셜커머스 사업자가 딜을 운영한다.
유통업계는 쿠팡이 장기적으로 모든 카테고리에서 딜을 100% 종료하고 마켓플레이스와 로켓배송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고 있다. 축적한 배송·가격 경쟁력으로 소셜커머스 딜 보다 효율적으로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접근이다.
실제 쿠팡은 오는 6월 30일까지 딜 등록을 중단한 상품군을 대상으로 마켓플레이스 판매수수료 5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해당 기간 품목에 따라 8~15%를 부과한 판매수수료를 4.0~7.5%(결제수수료 포함) 수준으로 낮춰 적용한다. 딜을 동록하지 못하게 된 판매자를 마켓플레이스로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딜 등록 판매자에게 로켓배송이나 마켓플레이스로 이동할 것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플랫폼 전환 탓에 그동안 딜을 이용한 고객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은 앞으로 직매입·오픈마켓 투 트랙 전략으로 경쟁 유통 사업자와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대형마트,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주요 유통 사업자가 새로운 물류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쿠팡 로켓배송을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11번가가 직매입 사업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쿠팡은 오는 20일부터 판매자가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을 다른 채널보다 비싸지 않은 조건으로 등록하는 것을 골자로 이용약관을 변경, 시행한다. 오픈마켓 사업에서도 최저가 정책으로 고정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5000여명 수준인 로켓배송 전담 인력 쿠팡맨은 내년까지 1만5000명으로 확대한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