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빌려 쓰는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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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도 빌려 쓰는 시대가 활짝 폈다. 12개월이나 18개월 동안 사용료를 내고 쓰다가 반납하는 방식이다. 한 달 새 제조사에 이어 이동통신사가 잇따라 제도를 도입했다. 인기도 좋다. 성장 정체에 빠진 휴대폰 시장을 이끌 `구세주`가 될지 상반기 안에 결판이 날 전망이다.

SK텔레콤(대표장 장동현)은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프리미엄 클럽`을 12일 출시했다. 보험료(월 5000원)와 단말할부금(30개월 기준)을 내다가 쓰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18개월 후 새 휴대폰으로 바꿔준다. 휴대폰 반납 시 남은 12개월치 잔여 할부금은 면제한다. 출고가 90만원, 공시지원금 15만원짜리 스마트폰을 프리미엄 클럽으로 구입하면 18개월 후 잔여할부금 30만원을 내지 않고 최신 스마트폰으로 기기변경이 가능하다.

적용 대상은 갤럭시S7과 S7엣지, 갤럭시노트5, 아이폰6S와 6S플러스, G5 6종이다. 지금까지 나온 렌털폰 제도 중 가장 많다. 6월 30일까지 가입 가능하다.

SK텔레콤이 합류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서 렌털폰이 대세로 부상했다. 휴대폰도 `빌려 쓰는 시대`가 온 것이다. 휴대폰 소유권이 개인에게 있다는 점에서 일반 렌털과는 다르지만, 약정 시점에 반납한다는 점에서는 빌려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초 `갤럭시 클럽`을, LG유플러스는 지난 달 말 `H클럽`을 출시했다. 두 제도는 가입률이 30%를 넘어서면서 기대 이상 선전을 펼쳤다. KT도 출시를 검토해 렌털폰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동통신사에서도 갤럭시 클럽을 팔기 위해 협상 중이다. 디지털프라자에서 이통사로 판로가 늘면 확산속도가 더욱 빠를 것으로 보인다.

렌털폰 경쟁이 가열되면 파격적 조건의 신규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 소비자 혜택은 커진다. 운명은 상반기에 결판난다. 삼성전자는 5월 말까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6월 말까지 한시 운영한다. 중고폰 보상가격 문제 때문이다. 더 운영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임봉호 SK텔레콤 생활가치전략본부장은 “프리미엄 클럽은 고객이 실속 있게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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