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년 직업공무원 사라진다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30년 뒤 정부 부처 사무실에는 인공지능(AI) 알파고가 공무원 틈에 섞여 일할 전망이다. 직업공무원이 사라지고 업무에 따라 임기직, 시간제로 일하는 자유공무원으로 대체된다.

인사혁신처가 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개최하는 `인사비전 2045` 이슈발표회에서 논의할 미래의 공직사회 모습이다.

인사처는 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45년을 목표로 미래 대한민국 공직자상과 인사 이슈를 연구했다. 한국행정연구원, KAIST와 함께 미래상을 예측했다.

Photo Image

미래 사회 주요 이슈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AI 첨단기술 활용 △국제 이민 증가로 인한 다문화 사회 심화 △저출산·고령화 심화 등이다.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려면 공직사회 역시 바뀌어야 한다. 기존 관료제의 창조적 해체가 불가피하다.

직업공무원을 대체할 자유공무원제가 도입된다. 직무성격, 인력충원 필요에 따라 공직 진출입을 자유롭게 한다. 현행 정규직 외에 임기직, 시간제 공무원이 늘어난다. 1~9급의 복잡한 직급체계도 사라진다. 수요가 많은 직무 인력을 증원하고 그렇지 않은 직무는 줄이는 등 공무원 계급의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첨단 기술 활용이 늘어난다. AI가 접목된 운용체계(OS)가 의사결정, 국정운영, 행정서비스를 수행한다. 시민 의견을 실시간 수렴·반영한다. 정책 추진 시 가상시뮬레이션으로 의사결정을 돕는다.

인력 운용에도 기술을 활용한다. AI와 빅데이터로 인력계획을 수립한다. 각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인력 배치 방안을 도출한다. 가상·증강현실과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 `가상 오피스`를 구현한다. 공간 제약에 따른 업무 비효율을 최소화한다.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래머, 기술정책 등 기술직 공무원을 대거 유치·양성한다. 기술규제, 기술윤리, 기술공감 등 전문가 직종을 신설한다.

인사평가시스템도 바뀐다. 협업(Cooperation)과 경쟁(Competition)을 결합한 이른바 `쿠피티션` 평가를 실시한다. 협업역량 성과를 지표화해 평가한다. 부처 간 칸막이를 낮춘 정보 공유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민원인 얼굴 표정을 분석하는 `민원인 만족도 평가센서`, 자동 상시 기록평가시스템 등 첨단 기술로 인사평가 객관성을 높인다.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발표회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하는 짐 데이터 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기술은 급속히 발전하는데 아직 많은 정부가 200년 전에 만들어진 시스템과 관료제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태는 앞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우리를 둘러싼 기술과 환경은 빠르게 변하는데 얼마나 준비됐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봐야 한다”면서 “사람을 혁신하면 시스템과 환경 혁신으로 이어지고 궁극에는 국가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