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SM6`가 지난달 6751대 팔렸다. 9년8개월 만에 신형 쏘나타를 제치고 국산 중형차 판매 1위에 올라섰다. 르노삼성차 중형 세단 SM5와 SM6 전체 판매량도 7628대로 현대차 YF쏘나타, LF쏘나타를 합친 7053대보다 8% 많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SM6는 지난달 6751대 팔리며 현대차 LF쏘나타(6442대)를 제치고 국산 중형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SM6 시장 점유율은 34.2%로 LF쏘나타 32.7%보다 1.5%포인트(P)가량 높다.
르노삼성차 중형 세단 판매량이 쏘나타를 넘어선 것은 2006년 7월 이후 9년8개월 만이다. 당시 2세대 SM5는 닛산 중형 세단 `티아나`를 그대로 들여온 차량으로, 뛰어난 디자인과 높은 상품성으로 현대차 NF쏘나타를 압도했다. 2001년 12월에는 SM5 1세대 모델이 사상 처음으로 쏘나타를 넘어서고 중형차 판매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쏘나타는 택시, 렌터카, 장애인 차량 등으로 이용되는 LPG 판매량을 제외하면 SM6와 간격이 더욱 벌어진다. 쏘나타 전체 판매량 40%가량이 LPG지만 SM6는 대부분이 가솔린 모델이기 때문이다. 쏘나타는 현재 2.0 CVVL, 1.6 터보, 2.0 터보 세 가지 가솔린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판매량에서 가솔린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45%가량밖에 안 된다. 지난달 판매된 구형 YF쏘나타는 611대 전체가 LPG 차량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는 지난해 디젤, 터보, 하이브리드, PHEV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추가했지만 판매량은 미미하고 택시, 렌터카 등 LPG 법인 차량 공급이 40%가량 차지하면서 중형차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면서 “SM6는 현재 가솔린 모델만으로 6700여대를 판매했는데 하반기 디젤 모델까지 추가되면 올해 목표 5만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노삼성차는 SM6 인기 요인으로 △유럽형 디자인 △뛰어난 성능 △합리적인 가격 등을 내세웠다. SM6는 르노삼성차와 프랑스 르노 연구진이 공동으로 2011년부터 5년 동안 약 7억유로(약 9115억원)를 투입한 가운데 개발됐다. 르노삼성차는 SM6 품질을 높이기 위해 R-EPS(전자조향장치), AM링크 후륜 서스펜션, 초고장력강판(인장강도 132.56kgf/㎟) 등 경쟁사의 최고급 세단에 적용되는 고급 사양을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6는 감각적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감성적 혁신 기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성능 등을 주요 강점으로 소비자로부터 인정받으면서 현재까지 2만대 넘는 계약 건수를 달성했다”면서 “2~3개월 걸리는 대기 기간을 줄이기 위해 공장을 100% 이상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