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신고가` 정유·석화주 2011년 뛰어넘나…오일뱅크 IPO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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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유화학업계 마진과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1년 최고점을 뛰어 넘을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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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오를까`

저유가로 인한 마진 상승으로 정유·화학업종 주가가 연일 신고가 행진이다. 석유제품 수요가 꾸준하고 원료인 원유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최적의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최고점을 찍은 지난 2011년 당시 주가를 넘을지, 경쟁사 주가 흐름에 따라 기업공개(IPO) 시기를 저울질하는 현대오일뱅크가 본격 행보에 들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SK이노베이션은 17만500원으로, 에쓰오일은 9만7700원으로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간 GS도 장중 5만9300원으로 6만원 진입을 노렸다. 롯데케미칼은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35만7000원까지 찍었다.

정유·화학주 랠리는 지난해 4년만에 최고 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해 더 나은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정유업계 제1 수익성 판단 지표인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8.5달러로 2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몇주간 7~8달러 구간을 횡보하다 반등했다. 글로벌 휘발유 수요 30%를 담당하는 미국내 재고가 5주 연속 줄었고 수요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중국 등 석유제품 수요 소비국 수요가 뒤를 받치고 있고 유가도 등락폭이 줄어들어 영업에 있어 가장 좋은 상황이 연출됐다. 석화업계도 에틸렌 등 기초 유분인 마진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수익성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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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최근 3개월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업계와 투자자 관심은 주가가 `얼마나 오를까`에 쏠렸다. 현재 상황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지난 2011년과 비교된다. 당시 정유4사 연간 영업이익은 총 합계는 6조9000억원에 달했다.

2011년 4월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주가는 각각 25만4000원, 16만7000원으로 각각 최고점을 찍었다. 롯데케미칼도 같은해 8월 45만8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주가는 이에 30~40% 가량 못 미친다.

올해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해 정유업계는 총 4조7926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이익을 냈다. SK증권은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0.6% 증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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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최근 3개월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현대오일뱅크 IPO 결정권을 쥔 현대중공업이 상장 채비에 언제 나설지도 관심사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 현대오일뱅크 지분 70%를 2조570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하지만 이후 정제마진 하락으로 업황이 급냉하면서 IPO는 장기간 수면아래 가라앉았다. 현대중공업은 업황 회복과 경쟁사 주가 상승으로 인한 자사주 가치 제고를 IPO 전제조건으로 걸고 있어 상황에 따라 빠른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유·석화업종 주가 상승분에 1분기 실적 기대감까지 미리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2·3분기 시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 올해 전체 실적과 주가도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