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만들어 놓은 시장에서 놀지 않겠다. 나름의 놀이터를 구축하겠다. 새로운 세그먼트와 트렌드를 창출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신임 CEO 내정자는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4년 7개월여 동안 르노삼성자동차를 이끌어 온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4월 1일부터 르노차이나 총괄 및 동펑르노자동차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박동훈 부사장이 신임 사장에 내정됐다.
박 사장은 “SM6를 5월까지 2만대 출고, 연말까지 5만대 판매, 내년까지판매 3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다른 각도에서 연구해 소비자가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시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수출보다 국내 시장 판매 확대에 대한 뜻을 피력했다.
박 사장은 “르노삼성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차 판매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기본 전제”라며 “영업조직이 속도를 내지 못한 점들이 있었으나 긍정적 에너지를 심어주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SM6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QM5 후속모델까지 나오게 되면 부산공장은 거의 풀 가동된다”며 “부산공장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장으로 만드는 것은 지속 성장으로 가는 길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임하는 프로보 사장에 대해 박 사장은 “르노삼성을 회생시킨 `명의`”였다고 강조하면서 “(프로보 사장은)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어떤 제안도 주저없이 받아들여준 것이 회사를 턴 어라운드 시킨 주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프로보 사장은 “르노삼성이 어려운 시기가 있었으나 임직원 노력으로 이겨냈다”며 “르노삼성의 최대 시장은 국내 시장, 즉 내수다. 여기서 성과를 확보해야만 지속 가능한 밝은 미래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