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칼럼] 미래에도 나의 노동은 가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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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일 서울산업진흥원(SBA) 신직업리서치센터장

문경일 서울산업진흥원(SBA) 신직업리서치센터장

인공지능과 로봇, 머신러닝이 화제이다. 옛 SF영화들이 다시 회자되기도 하며, 미래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다양한 찬·반 양론이 넘쳐난다.

알파고 개발자 중 한명인 아자 황 박사가 미동도 않고 알파고가 결정한 수를 착점하는 모습이, 인간이 스스로 만든 기계의 지시만 따르는 미래의 모습이라는 견해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반면 도구를 통해 인류문명사가 발전해왔다는 면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의 뇌를 돕는 뛰어난 도구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팽팽하다.

이러한 논의의 종착점은 일자리의 문제로 귀결된다. WEF(World Economic Forum, 세계경제포럼)의 `일자리의 미래`에서는 인공지능 등의 기술발전으로 71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 한다. 주로 관리직이다. 반면 200만개의 일자리가 SW 등의 분야에서 창출될 거라 전망한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논의를 인류문명의 역사와 관련지어보면 궁극적으로 인간의 노동의 가치라는 관점에서 보아야한다. 생산수단의 개선과 기술발전, 그리고 재생산을 높일 수 있는 공고한 사회시스템의 구축을 통해 인간노동의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일자리는 계속 진화했음을 볼 수 있다.

인간노동의 가치를 나누어 보면 존재가치와 사용가치 그리고 교환가치의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일자리와 직업은 존재가치에서 사용가치를 도출하고, 이를 사회 속에서 통용가능한 교환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지만 존속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새롭게 등장하는 새로운 일자리와 이른바 신직업들은 누구나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할 특별한 교환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특화역량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또한 앞으로 미래의 수요를 누가 선점하는가도 관건이다.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직업군으로서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작동할 수 있는 크기가 돼야 하며, 어느 정도의 수요처가 확보돼야 한다.

이미 작년부터 이러한 맥락에서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선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미래형 신직업군’ 사업을 통해 진행 중인 신직업군 중 한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디자이너를 들 수 있다. 데이터디자이너는 빅데이터 등에 대한 통계적인 분석능력과 분석을 통해 도출된 함의를 적절한 방식으로 시각화할 수 있는 융합적 역량을 갖춘 인재를 일컫는다.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인포그래픽 등도 가능한 영역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즉, 통계분석이 가능한 사람에게는 디자인 역량을, 반대로 기존 디자이너에게는 통계적 분석·활용역량을 덧붙임으로써 노동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빅데이터 등 데이터분석과 그 시각화에 대한 니즈가 미래에도 계속 증가할 것은 자명하며, 신문방송을 비롯한 일반 기업에서도 이러한 인재를 계속해서 찾을 것이다.

앞으로도 `미래형 신직업군 양성사업`을 통해 현재의 일자리와 미래의 사회변화를 선도하고, 인간노동의 가치를 높이는 의미 있는 직업들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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