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초등 운동장 우레탄트랙 50% 납기준치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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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소재 초등학교 운동장에 깔린 우레탄트랙 가운데 절반가량이 납 등 유해물질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 소재 초등학교 3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등학교 인조운동장 유해물질 실태 조사` 결과 우레탄트랙을 설치한 25곳 가운데 13곳이 한국산업표준(KS) 납기준치 9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S 제정 전에 깔린 우레탄트랙에서는 납이 최대 9585㎎/㎏까지 검출됐고 KS 제·개정 후에도 각각 최대 1656.5㎎/㎏과 698.3㎎/㎏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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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카드뮴·크롬·아연·수은·비소 등 6개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7종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인조잔디 파일이나 충진재에서는 모두 KS 기준치 이내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환경부는 시공과정에서 우레탄트랙을 빨리 굳게 하려고 납을 추가하거나 안료 중에 함유된 중금속, 주변 환경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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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 7종을 조사한 결과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DEHP) 1종이 검출됐으나 프탈레이트에 대한 KS 기준치가 없어 관리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DEHP는 프탈레이트 계통 인공 화학물질로 플라스틱 제품을 유연하게 하기 위해 첨가하는 가소제로 무색무취하다.

환경부는 조사대상 초등학교 30곳에 재학 중인 어린이 93명을 대상을 인조잔디나 우레탄트랙을 이용하면서 노출될 수 있는 납·크롬 등 유해물질 12종의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DEHP와 납 위해성이 일부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조사대상 어린이 평균 DEHP 발암위해도는 3.29×10-5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평생 노출되면 10만명당 1명이 암에 걸릴 확률인 1×10-5를 초과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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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조사결과를 관련 부처에 통보해 우레탄트랙 관리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부에는 유해물질에 의한 영향 저감과 우레탄트랙 바닥에 앉지 않기, 야외활동 후 손 씻기 등 어린이 행동요령 교육을, 국가기술표준원에는 프탈레이트 KS 기준치 설정 등을 요청했다.

서흥원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은 “어린이 환경안전을 위해 법적 시설 무료 환경안전진단과 시설개선 지원 등을 지속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어린이 생활유형을 정밀하게 분석한 후 추가 관리가 필요한 시설은 세부 실태조사와 관리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