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3.2%로 2000년(3.31%)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한미 FTA 4주년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FTA 수혜품목 수출이 전년 대비 5.1% 증가해 일본(-7.8%), 중국(4.2%) 등 경쟁국의 미국 수출 증가율을 상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FTA 수혜품목에 대한 미국 전체 수입증가율(-11.9%)보다 크게 앞서는 수치다. FTA 수혜품목 중에서는 전기전자(12.5%), 기계(12.4%), 고무(11.3%), 농수산식품(12.9%) 산업이 두 자릿대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고무 타이어 등 품목에서 활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각각 2.5%, 4% 관세율 철폐가 미국 수출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우려했던 농축수산물 수입은 전년 대비 10.3% 감소했으며, 국내 생산이 부족한 아보카도, 와인 등 수입이 증가했다. 미국산 승용차 수입이 전년 대비 32.6% 증가했다. 올해부터 승용차 무관세로 관세 철폐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올해 관세 철폐로 미국 수출 25% 이상을 차지하는 승용차 수출 확대를 전망했다. 2016년 1월 미국 수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소형차는 전년 대비 41.1% 증가했으며, 수입시장 점유율도 33.7%로 5%P 상승했다.
FTA 활용률도 95.5%로 나타나 FTA로 인한 수출 증대 효과가 컸다. 중형 승용차 수출도 1월 중 전년 대비 32.8% 증가한 12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향후 수출 확대가 전망된다. 자동차 부품, 산업용 보일러, 밸브 등 중소기업 수출도 유망하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미 FTA 발효 4주년을 기념해 기관차용 엔진부품 생산·수출업체 삼영기계를 방문, 기업인과 간담회를 열었다.
유 부총리는 “한-이스라엘 FTA 등 신규 FTA를 적극 추진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협정문을 면밀히 분석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한중 FTA가 한미 FTA처럼 양국 교역의 윤활유가 될 수 있도록 한중 비관세장벽 완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미 상무성(US DOC)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