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과 11번가가 최저가 경쟁에 뛰어든다.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소셜커머스 쿠팡에서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 가격 전쟁이 오픈마켓으로 확전되고 있다.
온라인 유통 거대 축인 오픈마켓까지 최저가 경쟁에 합류하면서 국내 유통가에서 유례없이 치열한 고객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계열 G9는 기저귀, 분유, 물티슈 등 6개 브랜드 상품에 업계 최저가를 도입했다.
기저귀와 분유는 현재 이마트와 쿠팡이 서로 최저가를 자처하며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품목이다. G9는 해당 상품에 최저가는 물론 구매 금액 5% 캐시백(환급) 혜택을 제공하며 이마트와 쿠팡에 맞불을 놓았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가 지난달부터 몇몇 상품을 선정해 최저가 경쟁을 벌였지만 오픈마켓의 해당 품목 거래액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며 “앞으로 4주간 G9 고객이 선호하는 생필품 100여개를 선정해 최저가 경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9는 모든 판매 상품에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가 선택 조건에 따라 상품 가격이 올라가는 ‘옵션 가격’을 폐지한다. 무료배송과 가격정찰제로 소비자 편의성과 신뢰도를 함께 높이는 전략이다.
G9 관계자는 “배송비나 옵션 가격을 적용하면 고객이 체감하는 최저가 상품을 제공하기 어렵다”며 “전담 인력이 매일 변동하는 시장 가격에 따라 최저가 유지 상품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다양한 직매입 상품으로 최저가를 추진한다. 입점 판매자가 스스로 가격을 결정하는 오픈마켓 특성상 직매입 이외 품목은 임의로 가격을 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직매입 상품은 제조사와 협의해 경쟁사 수준으로 판매 가격을 내릴 수 있다.
11번가는 지난 2009년부터 직매입 상품과 일부 협력 브랜드 상품을 대상으로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상품이 G마켓, 옥션, 인터파크, 티몬, 쿠팡 등보다 비싸면 차액의 11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제도다. 11번가는 기존 최저가 보상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최저가 직매입 상품으로 모객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최저가 경쟁을 시작한 지난달 18일 이후 기저귀, 분유, 여성위생용품 판매량은 오히려 전월 동기 대비 5~6%가량 상승했다”며 “T멤버십, 마일리지, 쿠폰 등 11번가 고유의 다양한 할인 혜택을 지속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