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GCF)이 인천 송도에서 12차 이사회를 시작했다. 관심을 모았던 한국수출입은행 이행기구 인증 심사가 연기됐지만 13차 이사회에서는 승인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도 최근 까다로운 1차 심사를 통과해 연내 이행기구 인증이 기대된다.
기획재정부는 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GCF 이사회에서 13개 기관을 대상으로 이행기구 인증을 심사한다고 밝혔다. 대상 기관은 홍콩상하이은행(HSBC),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국제금융공사(IFC)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행기구는 GCF에 사업을 제안하고 재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자국에 이행기구가 있으면 GCF 사업 발굴·유치에 유리해 세계 각 국이 인증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초 수출입은행은 작년 말 11차 이사회에서 이행기구 인증이 기대됐다. 하지만 논의 시간 부족으로 GCF는 심사를 다음 이사회로 미뤘다. 수출입은행은 이미 1차(사무국) 심사를 통과한 만큼 이번 이사회에서 최종 인증이 예상됐지만 2차(인증패널) 심사가 길어져 또 한 번 다음 이사회를 기약하게 됐다. 13차 이사회는 6월 열린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은 활동 범위가 넓고 사업 분야가 다양해 GCF가 검토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결격 사유는 없다”며 “다음 이사회에서는 이행기구 인증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이사회부터 GCF 능력배양사업협의회에 참여한다. 능력배양은 개도국 GCF 사업 역량을 증진시키는 사업이다. 협의회에서 유관기관 간 정보 공유, 공동전략 수립 등을 협의한다. 수출입은행이 협의회에 참여해 향후 GCF 능력배양사업, 본사업 수행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개별 사업 승인 없이, 중장기 발전전략 등 작년 12월 채택한 파리협약 이행을 위한 GCF 역할 강화방안 논의에 집중한다. 연내 25억달러 규모 사업승인 목표 달성을 위한 사무국 확대, 조직개편 방안을 의논한다.
오는 9월 헬라 체크로흐 GCF 사무총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후임 사무총장 선임 절차 관련 의견도 교환한다.
국내 인사의 GCF 사무총장 선임 가능성과 관련 기재부 관계자는 “국내 인사도 절차에 따라 경쟁에 참여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관심을 보인 사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