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이버보안 산업 2조원 육박...누가 시장을 가져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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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사이버보안 산업 매출이 2조원에 육박했다. 2014년 대비 11.1%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국내 기업은 시장 확대를 체감하지 못한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회장 홍기융) 실태조사 결과 2015년도 사이버보안 매출은 1조 9284억원에 달했다. 지속 성장하던 물리보안 분야는 5조 8191억원으로 5.4% 증가에 그쳤다.

사이버보안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6311억원에서 2014년 1조6958억원으로 4% 성장에 그쳤다. 2015년에는 1조9284억원까지 커졌다. 지난해 국내 주요 보안 기업 매출 성장이 제자리에 머물렀는데 시장 규모는 약 2300억원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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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안 시장이 2조원에 육박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장을 키운 주역은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이다. 지능형지속위협(APT) 제품을 비롯해 차세대방화벽 등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주요 대기업과 금융권은 물론이고 공공기관도 급증하는 사이버 위협을 막는데 국산·외산을 따질 겨를이 없었다. 국내 사이버보안 시장은 북미와 이스라엘 등 기업 점유율이 높아졌다. 외국 기업은 국내 시장 점유율을 알리지 않는데 대부분 두 자리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협회는 사이버 보안은 연평균 9.6% 증가해 2018년 2조5749억원, 물리보안은 연평균 14.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은 다르게 흘러갔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던 물리보안 시장이 주춤했다. 물리보안 분야는 저가 중국 제품 공세에 시달렸다. 한중 FTA로 중국산 IP카메라 등이 무관세가 되면서 국내 물리보안 기업 타격이 현실화됐다. 중국 제품과 가격 경쟁력에 밀려 공장 문을 닫는 사례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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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보안 시장은 중국 공세에 시달리며 성장이 주춤했다. ⓒ게티이미지뱅크

KISIA 관계자는 “사이버보안 분야 매출 증가는 국내 진출한 글로벌 기업 점유율이 늘어난 결과”라며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국내 기업 체감 효과는 낮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사이버보안 수출은 907억원, 물리보안은 1조4934억원이었다. 사이버보안은 9.9%, 물리보안은 4% 성장했다. 2020년에는 사이버보안 1415억원, 물리보안 1조9087억원을 합해 총 2조503억원을 수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협회는 2020년까지 매년 9% 성장과 수출규모 4조5000억원, 해외진출기업 250개 육성을 목표로 잡았다. 국내 정보보호 산업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보보호 서비스대가 개선에도 주력한다. 모니터링 활동으로 내수시장 확대를 도모한다. 아시아,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전략지역에 ‘한국식 정보보호 모델’ 수출을 지원한다. 제품전시업체, 비즈니스상담 참가업체, 경제사절단, RSA 컨퍼런스 파견 사업 등을 매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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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공략해 점유율을 높였다. ⓒ게티이미지뱅크

<보안산업 매출 현황(단위:100만원 / 자료:KISIA)>

보안산업 매출 현황(단위:100만원 / 자료:KISIA)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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