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맡은 순간부터 어려움 연속이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법정관리 절차까지 들어갔지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기업회생을 인가 받았습니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좋은 제품뿐이에요. 업계 최초로 5인치 LCD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신제품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끌 겁니다. 다본다 ‘부활’을 지켜봐주세요.”
윤민경 다본다 대표는 힘들었던 과거가 떠오르는 듯 눈물을 머금으며 말을 마쳤다.
윤 대표가 다본다를 인수한 2014년. 다본다는 더 이상 ‘블랙박스 업계 1위’ 업체가 아니었다. 누적적자는 154억원에 달했고, 연구개발(R&D)과 판매, 서비스 등이 무너진 상황이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투자 유치, 신제품 개발 등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결국 지난해 6월 인천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다본다는 2005년 현대오토콤으로 출발해 2008년 차량용 블랙박스 ‘다본다’를 출시, 국내 블랙박스 시장을 선도한 기업이다. 2008년 연간 판매량 4만7000대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법인택시 블랙박스 탑재가 의무화된 이후 2012년 155만대까지 성장했다. ‘내 차안의 변호사’라는 콘셉트를 앞세운 다본다는 2012년 매출액 564억원, 영업이익 21억원 등의 경영성과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다본다는 2012년까지 업계 1위를 기록했지만 2013년 팅크웨어(아이나비), 미동전자통산(유라이브) 등 경쟁업체 등장으로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집행했다. 무리한 가격할인 정책으로 부실경영에 접어들었다. 그 결과 2013년 35억원, 2014년 107억원 영업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법정관리까지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다본다는 7개월 만에 기업회생을 인가 받았다. 올해는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자사 온라인마켓을 오픈하고 오프라인 매장과 서비스망도 정비했다. 현재 다본다 전국 매장은 650여개, 서비스망은 58개에 달한다.
다양한 신제품도 준비했다. 1280×720 해상도 HD급 중저가 신제품 ‘터보’와 국내 최초로 5인치 LCD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 ‘자이언트’을 출시했다. 자이언트는 오래된 블랙박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보상판매를 실시, 판매를 확대한다.
윤 대표는 “과거 다본다가 국내 최초로 3.5인치 LCD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럭셔리’ 모델을 출시한 이후 모든 업체가 블랙박스에 3.5인치 LCD 터치스크린을 적용하는 것처럼 자이언트가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며 “우수한 제품이 결국 소비자를 돌아오게 만들고 ‘블랙박스=다본다’라는 공식을 다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