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과 미국 행동주의 해지펀드 SC펜더멘털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SC펜더멘털이 GS홈쇼핑을 대상으로 현금 배당 갑절 확대, 사주 10% 매입 소각 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C펀더멘털 국내 대리인 법무법인 한별은 최근 GS홈쇼핑에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신청했다. 외국계 펀드를 포함한 주요 주주와 접촉해 우호 지분을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SC펜더멘털은 지난 1980년대 설립된 해지펀드로 1조 원대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GS홈쇼핑을 포함해 1000억 원을 웃도는 주식을 보유했다. SC펜더멘털은 신규 설비 투자 자금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 TV 홈쇼핑 사업 특성을 감안해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GS홈쇼핑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 배당을 실행하고 있는 만큼 SC펜더멘털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GS홈쇼핑은 지난해 메르스·백수오 사태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배당성향은 42%에 달했다. 연간 순이익 중 42%를 주주에게 돌려준 셈이다. SC펜더멘털 요구를 받아들이면 GS홈쇼핑은 앞으로 연간 순이익 가운데 8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해야 한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해외사업, 모바일 등 신사업 성장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물류 등 인프라에 적극 투자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