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연장에도 자동차 업계엔 우울한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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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소비세 인하를 연장하는 정부 전격 발표에도 자동차 시장에 여전히 암운이 감돌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1월에 급락한 자동차 내수·수출량 모두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지난 1월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내수와 수출 모두 물량이 대폭 줄었다. 내수는 6.8%, 수출은 무려 18.8%가 감소했다. 지난 12월 대비로는 38% 이상 급감했다.

다급해진 정부가 지난해 내수 진작에 큰 공을 세웠던 개별소비세 인하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지만 내수 시장은 요지부동이다. 일단 2월은 설 연휴까지 끼어 영업일수가 절대적으로 적은데다 몇몇 업체들은 1월 판매량 감소를 예견해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자체적으로 부담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최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EQ900 사전계약 차량에 대해서는 출고시점 관계없이 이미 개별소비세 인하분인 1.5%를 현대차 자체적으로 부담키로 했다. 볼보 등 수입차들도 1월에는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지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부가 할인해 주든 업체가 부담을 하든 할인효과는 같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내수 판매량은 10만4053대로, 지난해 1월 대비 7.4%가 줄었다. 업계는 올해 2월 판매량도 1월 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견했다. 1월 자체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까지 감안했을 때 최악의 시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총선이 있는 4월 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내수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K7·SM6와 같은 신차들은 출시 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업체들은 신차 효과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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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자동차 수출 동향

수출은 더욱 우울하다. 국내 업체들의 주력 수출 모델인 2리터 이하 시장 성장이 정체된데다 신흥시장 경기도 회복세가 보이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현대차는 중국 창저우 공장을,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 가동한다. 그만큼 국내 생산량·수출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미국시장에 론칭하는 등 고급차 시장 겨냥에 팔을 걷어붙였으나 당장 올해부터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워낙 많은 차가 팔려서 개별소비세 인하가 지난 해 만큼의 효과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출량을 늘리기 위해서도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위:대,% 출처:한국자동차산업협회)>

(단위:대,% 출처:한국자동차산업협회)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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