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기기관, 조립형 대량생산 체제, 인터넷. 세 단어 공통 키워드는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이다. 1, 2, 3차 산업혁명을 견인했다.
세계가 4차 산업 혁명기 초입에 진입했다. 지난달 스위스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의제도 4차 산업혁명이었다.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을 기반으로 ‘폭발’을 예견하고 있다.
18C 중반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뒤 150년 만에 2차, 100년 만에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1960년대 인터넷이 등장한지 55년 만에 인류는 새로운 혁명기를 맞고 있다.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강력한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 공간 구분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이어지는 초연결 사회로 전환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IoT는 ‘Internet of Things’로 표현됐다. 이 정의는 ‘Internet of Everything(IoE)’이란 만물인터넷 개념으로도 쓰인다. 최근엔 한 술 더 떠 O2O(Online to Offline)란 말도 생겨났다.
사람과 사람에서, 사람 대 사물로, 이젠 사물과 사물끼리 통신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영국과 미국이 주도한 1, 2, 3차 산업혁명을 거쳐 지금 ‘그들만의, 그들끼리의’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인공지능, 로봇까지 더해진다면 세상은 예측 불가한 영역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일어난 산업혁명은 많은 양의 정보를 모아 활용하던 단계였다. 이제는 정보에서 의미가 있는 가치를 모아 새롭게 뭔가를 창출 하는 것에 포인트를 맞추는 시대가 됐다. 매번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정보량 해석은 더 이상 사람 영역이 아니다. 사람 밖에 존재하는 인공지능 몫이다.
우리도 갈 길이 바쁘다. 기술 선진국이 발 빠른 행보를 시작했다.
미국 ‘GE 산업인터넷’, 독일 ‘인더스트리 4.0’, 일본 ‘재흥전략2015’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자국 대표적 기업인 GE를 앞세워 제조업과 인터넷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산업 인터넷을 새로 설계 중이다.
독일 역시 전 지역 공장현황을 실시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단일 가상공장 환경을 구축 중이다. 작은 부품까지도 수요량을 정확히 예측하는 21세기형 공장 생태계 완성을 꿈꾸고 있다.
일본은 오는 2020년 로봇 올림픽을 개최할 만큼 로봇에 애정을 쏟고 있다. 일본형 제4차 산업혁명 전략의 핵심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경상수지도 망가졌다. 1월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18.5% 하락했다. 미국 수출마저 줄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체계적으로 수술해야 ‘수렁에 빠진 한국호’를 건져낼 수 있다. 대한민국은 IT 강국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수가 될 수 있다. 2030년에 대비한 국가 디자인이 필요하다.
박희범 전국부 데스크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