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이, 국내 첫 차량 섀시 MCU 양산… 한국 대표 차량 칩 업체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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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이가 공급한 차량 모듈, 반도체 칩은 현대자동차에 대부분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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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이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상용화했다. 차량 MCU는 NXP, 르네사스, 인피니언, ST마이크로,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 세계적 반도체 기업이 장악한 시장이다. 한국 완성차 업체는 MCU 전량을 수입한다.

아이에이는 에어컨과 히터 등 공조장치를 제어하는 32비트 MCU를 양산·공급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제품에는 ARM 코어텍스 M3 코어, 300kB 플래시 메모리가 내장됐다. 이 제품은 차기 국내 신형차에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MCU는 차량용 디지털반도체 제품 가운데 핵심이다. 국내 팹리스 업체 중 차량 MCU를 상용화한 곳은 아이에이가 처음이다.

차량 반도체가 탑재되는 영역을 난이도 순으로 분류하면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보디·섀시, 브레이크 등 세이프티(안전), 엔진과 미션을 제어하는 파워트레인(동력) 계통으로 나뉜다. ‘안전’과 연관될수록 상용화 난이도가 높다. 신뢰성, 안정성 요구를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차량 반도체 시장에 대응하는 국내 팹리스는 대부분 AVN용 제품을 공급에 그친다. 아이에이가 상용화에 성공한 공조장치 제어 MCU는 섀시 반도체로 분류된다. 상용화 난이도로 보면 AVN보다 한 단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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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아이에이 관계자는 “추후 브레이크 등 세이프티 제품도 개발, 공급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엔진과 미션을 제어하는 파워트레인(동력계통) 분야 제품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아이에이는 브레이크용 MCU 개발을 위해 올 상반기 차량 기능안전 표준 규격인 ISO26262 준수 여부 인증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 반도체는 극한 동작환경(온·습도), 긴 수명, 0% 에러율 요구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다”며 “현대기아차가 차량 반도체 국산화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아이에이는 시장 수요 증가율보다 높은 외형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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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아이에이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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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이는 다양한 자동차 반도체 칩, 모듈, 솔루션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홈페이지 캡처)

아이에이는 2010년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부회장) 출신 김동진 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후 통신모듈 중심 사업 구조를 차량 모듈, 반도체로 뜯어고쳤다. AVN 시스템 제어칩 양산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반도체 협력사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주력 제품은 AVN 제어, 하이패스, 오디오, DMB 화질제어 반도체와 차량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을 돕는 지능형배터리센서(IBS) 모듈, 고전력(HPM) 모듈, DMB 모듈 등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20억원가량을 투자해 전력반도체 업체 트리노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전기차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아이에이 실적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711억원, 영업이익은 63억5700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6.2%, 125.4%나 증가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 순이익 지표도 5억원대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선 올해 아이에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000억원, 170억원대로 제시했다.


〃 아이에이 연간 실적 추이(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억원)

연도매출영업이익순이익

2012310-89-150

2013467-11-57

201461228-36

2015711635

20161000170(추정)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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