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인가, 아니면 고의적으로 변화를 준 것일까?
아이패드프로용 애플펜슬이 iOS9.3 베타버전에서 잘 작동되지 않는다고 애플인사이더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 아이패드프로 애플펜슬의 내비게이션 기능 등이 iOS9.3 베타1,베타2 버전에서 크게 제한되고 있다.
이 변화가 애플펜슬을 다른 스타일러스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애플 자체의 기능 재조정 과정에서 나온 것인지, 또는 SW출시 전에 나타나는 단순한 버그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해 아이패드프로와 함께 나온 애플펜슬은 아이패드프로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스타일러스다. 이 100달러(12만원)짜리 액세서리는 태블릿의 앱 열기, 스크롤, 일반목적의 내비게이션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달 초 개발자용으로 나온 iOS 9.3 베타1버전이 발표되었을 때 여기에 변화가 나타났다. 애플펜슬은 더 이상 스크롤링,앱열기, 또는 다른 일반 내비게이션용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애플 iOS9.3의 베타버전의 버그 때문이라고 몰아세우고 있지만 이런 변화가 이번 주에 나온 iOS9.3 베타2버전에서도 또다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는 이같은 변화가 차기 iOS에서 펜슬의 기능을 제한하려는 애플의 의도에 의한 것일지로 모른다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만일 애플이 의도적으로 기능을 제한했다면, 이는 펜슬기능을 일반 내비게이션도구보다는 그림 그리고 마킹하는 도구에 초점을 두게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조니 아이브 애플 수석디자이너는 지난 해 월페이퍼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부 사용자들이 iOS에서 애플펜슬과 손가락의 역할을 혼동할지 모른다는 데 대해 걱정했다...우리는 애플펜슬이 절대로 인터페이스 포인트로 사용되는 손가락을 대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그 누구도 당신 손가락보다 더 뛰어난 도구가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 연말 일반 사용자들에게 iOS9.0.3이 배포될 시점에는 애플펜슬의 기능이 제한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과거에도 애플은 베타버전 발표에서 커다란 변화를 보여주면서도 최종 버전에서는 이를 포함시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최근의 사례로는 애플이 지난 해 발표한 iOS9 베타버전 발표시 손가락 2개를 사용하는 아이폰용 트랙패드를 포함시켰던 것을 꼽을 수 있다. 애플의 최종 버전에서는 결국 이 두 손가락 트랙패드 기능을 아이패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또 3D터치는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재구 전자신문인터넷 국제과학 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