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신임 회장이 여성기업 애로사항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여성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매출증대와 금융지원 문제를 여성기업 네트워크로 해결하겠다는 포부다.
‘더 큰 협회, 새로운 리더’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한 회장은 지난해 12월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5대 공약사항으로 대통령직속 여성경제인 위원회설립추진, 여성경제인 명예의 전당 및 여성경제연구소 설립, 여성기업 전용 인터넷은행 설립, 여성경제인 공동브랜드 개발, 회원사 생산제품 구매를 위한 ‘서로사랑 네트워크’ 구축을 내걸었다.
서울사무실에서 만난 한 회장은 이미 주요 공약사항 이행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여성기업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건이다.
한 회장은 “여성기업 상당수가 대규모 자금은 필요하지 않다. 당장 회사 운영자금이 없는데 여성기업 특성상 주요 금융권 대출이 쉽지 않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해 단기간 소정의 수수료를 여성기업에서 받고 다시 여성기업에 돌려쓰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요건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자본금이 낮춰지면 주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주주로 참여하는 형태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기업 매출 증대를 위한 ‘여성기업’ 공동 브랜드 사업도 시작한다. 중소기업청 산하 홈쇼핑에 여성기업을 위한 판로가 있지만, 제품 간 가격차이 문제로 잘 활용하지 못했던 점을 보완했다.
예를 들어 여성기업 제품은 1만~2만원대가 많은데 홈쇼핑에서 주로 팔리는 제품은 6만~7만원대다. 이를 우수 여성기업 제품을 ‘패키지’형태로 묶어 판매한다.
한 회장은 “중소기업청에서도 중소기업 브랜드 개발을 위한 시장조사 예산을 지원하기 때문에 공동브랜드 개발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여성경제연구소 설립도 박차를 가한다. 분산된 정책 연구기능을 한 곳에서 종합적으로 수행해 정책개발 지표를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회장은 여성기업 스스로 발전하는 방안도 연구했다. 그는 “회원사 제품과 용역을 서로 구매하는 서로사랑 네트워크가 공약사항 중 이행이 가장 빠를 것”이라며 “매출 10% 상당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 효림산업과 효림정공, 효림에이치에프, 디젠, 효림에코플라즈마 대표를 맡아 연매출 8000억원 규모 효림그룹을 이끌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경산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 회장은 2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취임식을 갖고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8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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